연봉을 많이 올려도 의사들, 공공의료기관 안 간다

-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 22일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자료 공개
- 전국 15개 의료기관·19개 진료과, 연봉 올려도 의사 못 구해
- 정 의원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지역의대 신설 필요”

휴진과목이 존재하는 전국 공공의료기관이 의사가 부족해 의사모집을 위하여 연봉을 올려 공고를 올려보아도 여전히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여, 공공의료기관 의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22일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전국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였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23년 9월 1일 기준 공공의료기관 44개 기관 67개 휴진과목 중 연봉을 인상해 재공고한 기관은 15개 기관 19개 진료과로 파악됐다.

이들 기관은 최초 공고보다 재공고 시 의사 연봉을 올렸음에도 현재까지 공석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를 제외한 13개 기관 13개 진료과는 경영상의 이유로 연봉인상 조차 못하고 공고를 지속하고 있었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의사 연봉을 2021년 9월 최초 공고보다 올해 8월 두 배 올려 재공고했음에도 현재까지 의사를 구하지 못했다. 3개의 다른 기관 휴진과도 50% 인상했지만 채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의사 모집을 위해 쓰는 공고 비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5개 휴진 진료과가 유료 공고비용으로 쓴 전체 비용은 현재 8,40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공석이 채워지지 않으면 추가 공고를 하게 되고, 이에 따라 공고에 대한 비용도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휴진 진료과에 대한 의사 공고를 한 번도 하지 않는 곳도 18개 기관 25개 과나 됐고, 특히 이 가운데 필수과목인 내과(2개), 외과(1개), 산부인과(1개), 소아청소년과(4개)도 포함돼 공공의료의 공백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고를 내지 않은 이유로는 기관 재정상 문제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선정됨에 따라 내과에 인력이 집중돼 공백이 생긴 다른 과에 대한 공고를 하지 못했던 경우도 있었다.

이에 정 의원은 “공공의료기관이 의사 연봉을 올려서 공고를 해도 의사 채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는 의료공백이 현실화 된 것”이라며 “공공의료기관의 의사 공백 문제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지역의대 신설 그리고 지역의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