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의료계 단체행동, “의료인의 본분을 저버렸다” 비판

- “의사 단체들은...처벌을 피하기 위해 재계약 거부 등 꼼수로 다시 국민을 저버리려 하고 있다”고 규탄
- “의사들이 두려워할 것은 정부가 아니라 국민들이다. 간호인들은 어떤 순간에도 국민 곁을 지킬 것”

대한간호협회는 14일 국회 앞에서 ‘의료개혁 적극 지지 및 의료정상화 5대 요구사항 추진 촉구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간호사들이 의대 증원 정책에 찬성하며 이에 반발하는 의사들을 규탄했다. 단체행동으로 의사가 병원 현장을 떠날 경우 현장 간호사의 소진과 부당 대우 등을 방지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 대한간호협회

탁영란 간협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단체행동을 계획하고 있는 의사들을 향해 “의료인의 본분을 저버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탁 회장은 “의사 단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저버렸던 2020년 의사 총파업과 같은 투쟁을 검토하다 이제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재계약 거부 등 꼼수로 다시 국민을 저버리려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탁 회장은 “대한민국 65만 간호인은 의대 정원 확대를 통한 정부의 의료개혁을 적극 지지한다”며 “의료인의 제1 책무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 보호다. 그러나 82%의 의사들은 의료 개혁을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 편에서 의사 본분을 지키는 18%의 용감한 의사들을 지지한다. 이들이야말로 진정 국민을 살리는 의사”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현장을 떠나는 소방관이나 경찰관을 상상할 수 있는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인은 어떤 순간에도 현장을 떠나선 안 된다”며 “의사들이 두려워할 것은 정부가 아니라 국민들이다. 대한민국 간호인들은 어떤 순간에도 국민 곁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탁 회장은 “행여나 이익단체들과 의료개혁을 퇴보하는 밀실 타협 등 시도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일말의 시도라도 있다면 정부는 전 국민의 저항과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권은 절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의사 단체행동에 대비해 현장 간호사의 소진 등을 해결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탁 회장은 “의약분업과 2020년 의사 단체행동 등 의사들의 현장 이탈로 인해 환자에 대한 책임, 과중한 업무 등으로 간호사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자행된 바 있다”며 “의사들이 단체행동에 나설 경우 현장 간호사들이 겪을 수 있는 부당 대우, 소진 등을 모니터링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탁 회장은 "정부는 초고령 사회와 지방 소멸이 동시에 진행돼 지역 의료가 붕괴되는 현실에서 국민을 위한 개혁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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