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증원 문제로...'단체활동' 차단 대응, 인턴들의 '개별행동' 사직 시작

- 의료원 소속 인턴 225명 중 상당수가 사직한다.
- 사직 시기나 방법 모두 개인 자유다. "단체행동이 아닌 개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 "인턴은 병원 현실을 잘 아는 이들이고 평생 이번 정책 영향을 받을 당사자"

의료증원 문제로 이야기가 많은 가운데, 인턴들이 '개별 행동'에 들어갔다. 이는 정부에서 단체행동을 차단하려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 13일 가톨릭의료원 소속 대전성모병원 홍재우 인턴은 유튜브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 영상에서 홍 인턴은 사직은 "개인적인 사유"라고 했다. 동시에 자신의 선택이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날(12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임시대의원총회를 거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결정한 후다. 대전협은 단체행동보다 개별 수련병원과 전공의 개인 행동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홍 인턴처럼 사직을 준비하는 이들이 더 있다. 언론에 따르면, 같은 병원 소속인 류옥하다 가톨릭의료원 인턴 대표는 "의료원 소속 인턴 상당수가 사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 대표에 따르면 의료원 소속 인턴 225명 중 상당수가 사직한다. 빠르면 14일부터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다. 사직 시기나 방법 모두 개인 자유다. "단체행동이 아닌 개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사직은 "개인적인 사유"고 "개인적인 판단"이다. 류 대표는 대전협이나 대한의사협회와 무관하다고 했다. 의료원 전공의협의회나 각 수련병원 대표 입장과도 별개라고 했다. 인턴 개개인이 면허취소까지 거론하는 정부 행태와 대전협 대의원 선택을 지켜보고 자발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류 대표는 "인턴은 병원 현실을 잘 아는 이들이고 평생 이번 정책 영향을 받을 당사자"라면서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공감한 인턴들이 많다. 대전협 차원의 단체행동은 불투명한 만큼 아래에서부터 올라가자는 것이다. '단독 행동'을 '개별적으로' 시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의료원 인턴 전체를 대상으로 사직 의향과 시기를 묻는 의견 수렴도 계획하고 있다. 결과는 의료원 외 다른 수련병원에 공유할 예정이다.

이날 함께 공개한 입장문에서 류 대표는 "각자 사정이 있다. 결의를 강요하고 싶지 않다. 다만 앞선 이들에게 힘을 실어 달라"면서 "우리가 이 나라 건강을 짊어진 의료 기둥임에 자부심을 가지자"고 했다.

그는 "면허를 날릴 각오는 돼 있다"고 했다. 정부가 "한 사람을 병원에서 쫓아내고 면허를 취소하고 형사 처벌로 겁줄 수는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모든 전공의에게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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