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아 딸이 위험에 처했다는 소식에 충남에서 서울까지 급히 달려온 노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다행히 사기 피해를 면했다.

서울 용산경찰서 용중지구대는 지난달 26일, 급하게 찾아온 A씨의 사연을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을 통해 공개했다. A씨는 딸이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한 전화를 받고, 딸을 돕기 위해 현금 500만 원을 가지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A씨의 휴대전화에는 악성 앱이 설치되어 있어 딸과의 직접 통화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점검하고 딸을 직접 찾아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도움을 제공했다. 경찰의 노력 끝에 A씨의 딸은 무사히 지구대에 도착하여 부모님과 재회할 수 있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액은 총 1,965억 원에 달하며, 1인당 평균 피해액은 1,710만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과 50대가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대출 빙자형, 가족·지인 사칭형 메신저 피싱, 정부·기관 사칭형 순으로 사기 유형이 다양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