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상장 청탁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가수 MC몽이 가수 성유리의 남편인 프로골퍼 안성현씨와의 만남을 주선한 인물로 가수 겸 배우 이승기를 언급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에서 진행된 이 재판은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와 안성현씨,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된 코인 발행사 직원 송모씨와 사업가 강종현씨 등에 관한 것이다.

MC몽은 이날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실시간 영상 중계를 통해 증언했다. 검찰은 MC몽이 사내이사로 있던 연예기획사 ‘빅플래닛메이드’가 안씨의 알선으로 강씨의 투자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한 대가로 안씨가 지분 5%와 현금 약 20억 원을 받았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MC몽은 안씨와의 만남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승기가 안씨를 소개한 사실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승기는 2021년 11월에 열린 모임에서 ‘엄청난 투자자’로 안씨를 소개했다. MC몽은 투자자를 만나고 싶어했고, 성유리와 선후배 관계인 만큼 안씨를 신뢰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MC몽은 계약과 관련해 안씨의 말만 믿고 따랐으며, 자신은 음악에만 집중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와 관련된 세세한 지식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투자가 무산되고, 안씨가 20억 원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안씨가 강씨의 돈이었다고 말한 후에야 자신도 속은 것을 알았다고 MC몽은 주장했다.

재판 과정에서 MC몽은 특정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트라우마 증후군과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진정제와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안성현씨는 2021년 9월부터 11월까지 강종현씨로부터 A코인을 빗썸에 상장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30억 원 등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강씨를 속여 별도로 20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