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례 없는 인턴 의사 부족 사태, 의료 현장의 비상
- 신규 의사들의 수련 포기, 의료계 구조적 변화 요구
- 정부 대응책 마련 시급, 의료 서비스 질 저하 우려 커져
올해 대학병원에서 인턴 의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신규 의사들이 인턴 수련을 포기함에 따라, 수련 현장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 1월에는 충원율이 100%를 초과하며 인턴 모집에 성공했던 주요 수련 병원들도, 올해 상반기는 새내기 의사 없이 운영을 시작해야만 했다.
인턴 임용 등록 마감일 이틀 전에 전국 주요 수련 병원의 현황을 조사했으나, 대부분이 공개를 거부했다. 간접적인 추산에 따르면 정원의 약 10%만이 충원된 것으로 보인다. 공개한 수련 병원 7곳은 모두 "단 한 명도 등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인 전병왕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관에 따르면, 4월 1일 기준으로 임용 등록한 인턴 인원은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3058명의 의대 졸업생 중 2697명이 인턴 수련을 계획했으나, 등록하지 않은 상태다.
이 상황에 대해 수련 병원 관계자들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부는 특별전형을 통한 채용이 가능하도록 특별 조치를 요구하며, 정부와 미등록자들 사이의 대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전공의와 인턴 없이 운영되는 병원은 의료진의 업무 부담만 가중될 뿐, 환자들의 불편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련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정부와 여론이 의사 직종을 악마화하는 데 대한 환멸감을 꼽았다.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의대 정원 확대 정책 이후 수련의 필수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했다. 일부는 국내 수련 대신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으며, 정부의 의료 정책 변화 이후 GP(일반의)가 되겠다는 의사를 표하는 응답자도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인턴 의사 부족 현상은 단순한 수련 인력의 문제를 넘어서 의료계 전반의 구조적인 변화와 국가 의료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재고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정부는 비상진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이 제시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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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