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DA 승인 받은 우울증 디지털 치료제 '리조인'...기대와 실제 효과 사이
- 혁신적 접근 vs. 통계적 유의성 미달, '리조인'의 치료 효과 평가
- 처방용 디지털 치료제의 안전성과 효과성? 우울증 치료의 새 경로에 대한 신중한 검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우울증 치료를 위한 혁신적인 접근법인 첫 번째 처방용 디지털 치료제인 '리조인(Rejoyn)'의 사용을 승인함으로써 의료계와 환자들 사이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디지털 치료제는 오츠카와 클릭 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주요우울장애(MDD)를 겪고 있는 22세 이상 성인 환자들이 항우울제와 병행하여 사용할 수 있는 보조 치료 수단으로 승인받았다.
FDA가 우울증 치료를 위해 디지털 치료제를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리조인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처방 디지털 치료제(PDT)로, 임상적으로 검증된 인지 정서 훈련과 치료 수업을 결합하여 개발되었다. 이 6주간의 치료 프로그램은 주 3회 인지 행동 치료(CBT) 기반 수업과 주 3회 감정적 얼굴 기억 작업(EFMT) 연습으로 구성되어, 감정 인식과 인지 조절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울증 치료에 있어 신경화학적 이상을 표적으로 하는 전통적인 접근과는 달리, 리조인은 우울증 환자들이 겪는 감정 인식 및 처리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
리조인의 효과성은 MDD 진단을 받고 항우울제를 복용 중인 38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13주간의 무작위 대조 임상 3상 연구에서 검증되었다. 연구 결과 리조인 사용자 그룹은 우울증 증상의 심각도가 개선되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리조인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입증하지는 못했으나, 우울증 치료를 위한 보조수단으로서 잠재적인 가능성을 인정받아 FDA의 승인을 받게 되었다.
리조인의 개발과 승인은 우울증 치료에 있어서 디지털 기술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통적인 치료법 외에도 디지털 치료제와 같은 새로운 접근 방식이 우울증 치료 옵션으로 추가됨으로써 환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리조인과 같은 디지털 치료제의 개발과 승인은 향후 우울증 치료 연구 및 실제 치료 환경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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