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6.25 참전 공식 인정…한국과 중국에 전달하는 심도 있는 메시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최근 북한을 방문하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6.25 전쟁 당시 소련 조종사들의 참전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양국 간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이 발언은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며,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영향력을 미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1945년 소련 군인들이 북한 애국자들과 함께 일본 침략자로부터 해방을 위해 싸웠으며,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지속된 6.25 전쟁 동안 소련 공군이 수많은 전투 비행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양국 관계의 발전에 좋은 토대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유사 시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포함하는 조약에 서명함으로써 양국 간 '동맹'의 부활을 선언했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소련 공군의 참전 사실이 널리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련과 러시아가 그동안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 방문 중 처음으로 이 사실을 공식화한 것으로, 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이는 중국에 대한 메시지로도 해석되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발언권을 강조하는 것이다.

지난 해 푸틴 대통령은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을 맞이하여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하며 소련 조종사들의 참전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공개적 언급은 스탈린 시절부터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비밀에 부쳐졌던 사실들을 드러내는 것으로, 소련 및 러시아의 과거 행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공한다.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과 같이 정전협정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한반도 문제에서 목소리를 내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이는 또한,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적극적 역할을 하려는 의지를 내비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과 조약 서명은 북한의 핵 무력 고도화, 북러의 전략적 밀착, 미국의 대선, 미중 경쟁 등으로 인해 한반도 주변의 국제 정세가 더욱 복잡해지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는 한반도와 주변 국가들에 새로운 동맹 관계 및 군사적 협력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며, 국제사회에서의 새로운 균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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