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편의점 '아수라장'... 중국인 관광객 매너 논란 재점화

제주도의 한 편의점이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례한 행동으로 인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방한객 수와 맞물려 관광지에서의 문화 충돌 문제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중국인 손님이 많이 온다는 편의점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게시물을 작성한 A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편의점의 현장 상황을 상세히 묘사했다.

A씨는 "오늘 근무 교대하러 가니까 이 지경이었다. 청소만 엄청 할 예정"이라며 당혹스러운 심정을 토로했다. 더불어 "전 타임 근무자가 치우려고 하면 중국인 손님이 엄청 들어와서 치울 시간도 없었다더라"고 덧붙였다. 이는 끊임없이 밀려드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기본적인 매장 관리조차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준다.

게시물과 함께 공개된 사진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테이블 위에는 먹다 남은 컵라면, 음료수병 등 각종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쓰레기통 역시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쓰레기가 쌓여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매장 내에 부착된 안내문이었다. '다 먹은 음식은 정리 정돈 부탁드립니다', '너무 시끄럽게 하면 옆에 사람이 피해를 봐요'라고 적힌 안내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지키지 않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는 단순한 문화 차이를 넘어서 기본적인 공공장소 에티켓의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너무 심한 거 아닌가요", "그냥 초토화됐네", "정말 미개하다"와 같은 비판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인 상대로 장사하려면 감내도 필요할 듯"이라며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방한객 수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41만1331명으로, 전년 동월(10만5967명) 대비 288%나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4월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이처럼 급격히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한국 관광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문제점도 노출시키고 있다.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에티켓 문제, 관광지 수용 능력의 한계,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 교육과 함께, 관광지의 수용 능력을 고려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관광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지원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결국 이번 사건은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관광 수입 증대라는 경제적 이점과 함께, 문화 충돌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임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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