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라고 이렇게 하나?"...대구 중구청 공무원의 치킨집 갑질, 논란 재점화

대구 중구청 공무원들의 '치킨집 갑질'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해당 공무원들이 사과를 시도했으나 그 태도가 오히려 추가적인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구 중구청의 거짓된 사과'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함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대구 중구청의 일부 직원들이 갑질 행위를 한 후 다시 치킨집을 방문해 사과했으나, 그들의 태도가 사과하기보다는 도전적인 자세로 보였다고 한다.

게시자 A씨는 해당 치킨집을 찾은 중구청 직원 3명 중 한 명은 팔짱을 낀 채로, 또 다른 한 명은 허리에 손을 올리고, 나머지 한 명은 정자세로 서 있는 사진 두 장을 첨부했다. A씨는 "저런 자세로 사과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이것이 진정한 사과의 자세가 아니라 오히려 싸우자는 태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사진들은 최근 한 지상파 방송에서 보도된 장면의 일부로 추정된다.

이 사건은 앞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마음이 힘드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글쓴이 A씨는 자신과 아내가 함께 운영하는 작은 치킨집에서 발생한 일을 설명하면서, 몇몇 손님들이 맥주를 바닥에 고의로 버리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후 손님들이 떠난 뒤, 한 손님이 다시 들어와 A씨의 아내에게 "바닥 치우는 게 뭐 그리 대수냐"며 호통을 쳤고, 이는 추가로 손님들이 몰려와 소란을 피우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들 손님 중 한 명은 자신이 중구청 직원임을 밝히며 치킨집을 위협했다. 이에 따라 중구청은 직원들의 행위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감사에 착수했다. 류규하 구청장 명의로 발표된 사과문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상처받은 치킨집 사장님과 지역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감사팀은 사실 관계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으며, 감사 결과에 따라 국가공무원법에 따른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감사팀 관계자는 필요한 경우 경찰 수사를 의뢰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공무원의 윤리적 행동 기준에 대한 논란을 재점화시키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일을 크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사과를 가장한 협박"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무원들의 태도와 행동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 사건은 공무원의 사회적 책임과 행동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건의 전말이 어떻게 처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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