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TV 토론 이후 불거진 사퇴론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 의지를 밝힌 가운데, 파킨슨병 전문의가 백악관을 수차례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새로운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 기록을 인용하여, 월터 리드 소속 신경과 전문의인 케빈 캐너드가 2023년 7월부터 2024년 3월까지 8개월 동안 총 8차례 백악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캐너드 박사는 파킨슨병 전문가로 알려져 있어, 이 사실이 알려지자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혹이 더욱 증폭되었다.
NYT는 특히 "캐너드와 대통령 주치의의 만남이 2024년 2월 28일에 진행된 바이든 대통령 정기 검진을 한 달여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방문들의 목적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즉각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3차례 정기 건강 검진을 받았고, 그때마다 신경과 전문의와 만났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신경과 전문의와 만난 것은 3차례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백악관에 근무하는 군인들을 위해 피부과 전문의부터 신경과까지 많은 사람이 백악관을 방문한다"고 설명하며,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구체적인 방문자 명단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대통령 건강 검진에서는 파킨슨을 비롯해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등의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파킨슨 치료를 받지 않았으며, 파킨슨 약을 복용하고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이러한 논란은 지난달 27일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보인 모습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경직된 태도와 표정, 심한 말더듬기와 부정확한 문장 구사 등으로 인해 심각한 인지력 우려에 휩싸였다. 이후 필라델피아 방송국 WURD 인터뷰에서 자신을 "흑인 대통령(버락 오바마)을 위해 일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고 표현하는 등의 말실수를 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TV토론 당시 자신의 상태에 대해 "나는 아팠고 피로했다"며 "의사가 검사했는데 심각한 감기 증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한 "나는 준비돼 있었고, 통상적인 회의에서는 충분히 듣고 잘 판단을 내린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에 문제가 없음을 주장했다.
현재 민주당 안팎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와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후보직 고수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그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때문에 다시 출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TV 토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게 뒤지는 결과가 나왔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믿지 않는다.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사태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후보의 건강 상태와 업무 수행 능력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논란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이것이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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