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명품·고급식사 대가로 활동"... 美 검찰 "최소 3만7천 달러 뒷돈 수수"
NYT 기고·의회 청문회 출석 등 韓 정책 옹호... "외국 대리인 아니다" 위증 혐의도
변호인 "혐의 전면 부인"... CIA 퇴직 전 한국 국정원 접촉 문제 인정한 듯
2024년 7월 16일, 미국 연방 검찰이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저명한 대북 전문가인 수미 테리를 한국 정부의 대리인으로 불법 활동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 사건은 미국 정치와 학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으며, 한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연방 검찰은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고급 식사와 명품 핸드백 등을 대가로 한국 정부를 위해 불법적으로 활동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수미 테리의 변호인은 이러한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수미 테리는 한국계 이민자 출신으로, 미국 하와이와 버지니아에서 성장했다. 그녀는 보스턴 터프츠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2001년부터 CIA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2008년 CIA를 퇴직한 후, 검찰 소장에 따르면 2013년 6월부터 한국 정부의 대리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검찰은 수미 테리가 주유엔 한국대표부 참사관이라고 소개된 인물과 처음 접촉한 이후, 10년 동안 루이비통 핸드백, 3,000달러 상당의 돌체앤가바나 코트, 미슐랭 식당에서의 고급 식사 등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최소 37,000달러의 현금을 받은 혐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수미 테리는 한국 정부의 정책을 옹호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 언론에 출연하거나 기고를 했다고 한다. 특히 2014년 NYT 사설 기고가 이에 포함되어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또한, 그녀는 3차례에 걸쳐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는데, 이때 그녀는 등록된 외국 정부의 대리인이 아니라는 점을 선서해야 했다고 한다.
수미 테리의 경력은 매우 화려하다. 2001년부터 CIA에서 동아시아 분석가로 근무했으며, 2008년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한국·일본 및 오세아니아 과장을 역임했다. 더 나아가 동아시아 국가정보 담당 부차관보까지 지냈다.
그러나 기소장에 따르면, 수미 테리는 지난해 6월 연방수사국(FBI) 조사 중에 CIA에서 퇴사한 이유가 해임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인정했다. 또한, 그 시점에 한국 국정원과의 접촉을 놓고 CIA와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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