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조만간 하차 설득될 것" 워싱턴포스트 보도... 펠로시 측 "대통령과 대화 기밀" 함구
11월 총선 걱정에 바이든 지지도 분석까지... 펠로시, 대통령에 여론조사 재검토 요구
"펠로시, 바이든에 쓴소리할 최적임자"... 민주당 내부 "대선 전략 변화 불가피" 전망
2024년 7월 18일,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오랜 동맹이었던 낸시 펠로시 전 민주당 하원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경선 하차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정치계에 상당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세 명의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펠로시 전 의장이 일부 하원 민주당 의원들에게 바이든이 "조만간(fairly soon)" 대선 경선에서 하차하도록 설득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직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한 당내 우려가 상당히 깊어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펠로시 전 의장은 2022년 하원 의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민주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현재 민주당 의원들의 메시지를 백악관에 전달하는 중개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캘리포니아 민주당 의원과 일부 하원 지도부 의원들에게 바이든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기로 결정하는 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펠로시의 행동은 단순한 개인적 견해 표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오는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서 재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의원들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펠로시는 이들을 포함한 여러 민주당 하원 의원들에게 백악관의 정치적 위기에 대해 논의하고 문제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펠로시가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해당 의원들의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나 바이든의 지역별 지지도에 대해 자세한 노트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바이든과의 대화에서 대통령의 낙관적인 여론조사 해석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펠로시는 바이든에게 서로 다른 내부 여론조사를 자세히 비교할 수 있도록 고위 고문을 대동하라고 요청까지 했다고 한다.
많은 민주당 의원들은 펠로시가 바이든에게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바이든이 펠로시를 자신의 유산을 공유하는 동시대인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펠로시가 20년간 하원 민주당을 이끌었고, 현재 개인적인 정치적 야망이 없기 때문에 거리낌 없이 솔직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펠로시의 대변인은 이러한 보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변인은 "펠로시 전 의장은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과 대화의 기밀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는 펠로시와 바이든 간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모호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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