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외치던 바이든 아내, 사퇴 발표에 '결단 존중' 입장

바이든 손녀 "할아버지 자랑스러워"... 가족들 SNS로 지지 표명
해리스 부통령 "바이든 지지 영광"... 민주당 새 후보 부상
바이든 사퇴로 미 정계 지각변동... 민주당 대선 전략 재정비 불가피

2024년 7월 21일, 미국 정치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의사를 전격 발표한 것이다. 이는 최근 몇 주간 지속되어 온 '바이든 사퇴론'과 '후보 교체론'이 현실화된 결과로, 미국 정치 지형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대해 그의 가족들은 존중과 지지의 뜻을 표명했다.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엑스(X)에서 남편의 사퇴 성명을 리트윗하며 진한 분홍색 하트 이모티콘 두 개를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손녀 나오미 바이든은 더욱 구체적인 메시지를 통해 할아버지에 대한 지지와 자부심을 표현했다. 그녀는 "나는 오늘 온 영혼을 다해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함으로 조국을 위해 봉사한 나의 할아버지, 우리의 대통령 조 바이든이 더없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와 세계가 직면한, 말 그대로 모든 문제의 중심에 있었고 중대한 영향을 줬다"며 "그는 우리 일생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통령이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27일 첫 TV 토론 이후 급격히 고조된 '바이든 사퇴론'의 결과로 보인다. 당시 바이든 가족은 대통령이 "계속 싸워야 한다"며 완주를 독려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VOTE(투표하라)'라는 글자가 도배된 원피스를 입고 유세장에 나서는 등 남편의 선거 운동을 적극 지원했다.


7월 8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윌밍턴 유세에서는 "남편이 지금껏 나를 지원한 것처럼 나도 남편의 선거에 다걸기를 할 것"이라며 완주 의지를 거듭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내 '바이든 사퇴론'과 '후보 교체론'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선 후보직 사퇴를 전격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가족의 측근들을 인용해 질 여사를 비롯한 가족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대 결정을 내리면 이를 지지하며, 가족이 조언을 할 수 있지만 결정을 주도하지는 않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인해 민주당의 새로운 대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부상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당 대선 후보가 되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저는 대통령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라며 "미국 국민을 대표해 미국 대통령으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수십 년간 국가를 위해 봉사한 바이든 대통령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