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제자들 자리 지키겠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 거부 확산

가톨릭의대 피부과·정신과 이어 타 대학 교수들도 가세... 빅6 병원 중심 반발 확산
"비정상적 절차로 동료 자리 빼앗는 사태 묵인 못해"... 교육·지도 거부 경고
정부 "의료 공백 해소" vs 교수들 "의료 질 저하" 평행선... 해법 찾기 난항

정부가 의료 인력 충원을 위해 강행하고 있는 2024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확대 정책에 대해 주요 의과대학 교수들이 '보이콧'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고 나섰다. 이는 의료계와 정부 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의료 정책 추진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가톨릭의대의 경우, 영상의학과와 안과에 이어 피부과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들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거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8개 산하 병원의 전공의를 통합 수련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의 하반기 모집 계획(피부과 전공의 총 21명)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가톨릭의대 피부과학교실은 24일 성명을 통해 정부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들은 "정부는 잘못된 정책 진행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필수의료를 더 무너뜨릴 수 있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신입 전공의는 물론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에도 반대하며, 만약 모집이 진행될 경우 "모든 교육과 지도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피부과 교수들은 현 상황을 "대한민국 의료의 침몰"로 표현하며, 전공의와 학생들이 자신들의 자리를 내려놓은 지 5개월이 넘었음에도 정부가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부가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전공의들의 사직 시점을 임의로 변경하도록 강제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들도 25일 성명을 통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들은 이번 모집을 "문제 해결에 대한 일말의 실마리마저 없애버리고 모든 책임을 일선 현장 교수와 전공의들에게 돌려버리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규정했다.

정신과 교수들은 전공의 선발과 수련 과정이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을 통해 구축된 시스템임을 강조하며, 이를 인위적으로 변경하려는 정부의 조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들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을 여전히 교실의 일원으로 인정하며, 그들이 원하지 않는 어떠한 불이익과 신분상 변동에 대해서도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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