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주가 고의로 풀어놨다?... 양평 진돗개, 길고양이 무차별 사냥에 주민들 분노

주민들 "견주가 고의로 목줄 풀어"... 당국에 엄중 처벌 요구
3년간 돌봐온 '꼬맹이' 참변에 주민들 충격... "입양 예정이었는데" 안타까움
전문가 "반려동물 관리 의식 개선 시급"... 처벌 강화 필요성 제기

8월 8일, 국제동물복지기금이 제정한 '고양이의 날'을 맞아 고양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요구되는 가운데, 경기도 양평의 한 빌라단지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이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진돗개가 길고양이를 물어 죽인 이 사건은 반려동물 관리와 동물 학대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 양평 용문면 빌라단지서 진돗개에 물려 죽어있는 길냥이 모습. 독자 제공

사건은 지난 3일 오후 5시경 양평군 용문면의 한 빌라단지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더위를 피해 주차장에서 쉬고 있던 길고양이가 갑자기 달려든 진돗개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견주가 의도적으로 진돗개 2마리를 길고양이가 있는 주차장으로 데려와 목줄을 풀어놓았고, 이로 인해 진돗개들이 길고양이를 공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사건의 피해자인 길고양이는 주민들 사이에서 '꼬맹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3년간 돌봄을 받아온 동네 고양이였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꼬맹이는 3개월령 즈음에 처음 발견되어 주민들의 보살핌을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입양을 고려하는 사람까지 나타날 정도로 사랑받는 존재였다고 한다.

사건을 목격한 한 주민은 "불러도 보고 손벽도 쳐봤지만 꼬맹이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며 "피를 토하며 죽어간 꼬맹이를 보며 많이 울었다"고 당시의 충격적인 상황을 전했다. 이 주민은 또한 "3개월 정도 됐을 때 처음 꼬맹이를 발견했다. 그동안 새끼도 낳았다. 그동안 보살펴준 덕분인지 입양하겠다는 사람까지 나타난 상황이었다"며 꼬맹이와의 인연을 회상하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사고가 아닌 의도적인 행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민은 "반려인이라면 반려견에 대한 안전 조치를 하는 게 올바른 자세다. 그런데 끔찍하게도 고의로 진돗개를 풀어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게 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은 "견주가 고양이 혐오가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 아이들이 다니는 주택가에서 개를 풀어 고의로 고양이를 공격하게 한 것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 사건은 반려동물 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동물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주거지역에서 대형견을 목줄 없이 풀어놓는 행위의 위험성과 이로 인한 피해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길고양이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 대한 존중과 보호의 필요성도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번 사건의 견주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반려동물 관리에 대한 더 엄격한 규제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반려동물에 대한 안전관리 의무를 소홀히 하거나 동물 학대에 가담한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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