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현장 다양성 확보 위해... 전공의 '지역 수련' 도입 본격화

의료개혁특위, '다기관 협력 수련체계' 논의... 전공의 69% 상급종합병원 편중 개선 목표
지역 의료 경험 확대로 다양한 진료 환경 습득... 의료 인력 불균형 해소 기대
인턴제 개편·지도전문의 지원 등 후속 과제 산적... 의료계 의견 수렴 예정

정부가 전공의 수련 체계의 혁신을 위해 '다기관 협력 수련체계'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6일 오후 개최된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산하 의료인력 전문위원회(위원장 윤석준)의 제7차 회의에서는 이러한 다기관 협력 수련체계를 비롯한 여러 의료 인력 관련 안건들이 논의되었다. 주요 안건으로는 의료인력 수급 추계 및 조정 방안, 전공의 수련 혁신 방안, 그리고 인력 운영 등의 후속 검토 과제가 포함되었다.

현재 국내 의료 현장에서는 전공의 수련과 전문의 종사 간의 불균형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의사의 94.1%가 전문의이며, 이 중 48.3%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반면, 전공의의 69.2%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있어, 실제 근무 환경과 수련 환경 사이에 큰 괴리가 존재한다.

이러한 불균형은 전공의들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마주하게 될 다양한 진료 환경과 환자군을 경험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의 입원 환자나 중증 환자 중심으로 치우친 현재의 수련 체계는 일차 의료 현장이나 지역 의료 환경에 대한 이해를 제한하고 있다.

다기관 협력 수련체계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공의들이 상급종합병원뿐만 아니라 지역의 종합병원, 의원 등에서도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전공의들은 다양한 진료 환경을 경험하고, 더 많은 환자를 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러한 체계 도입에는 여러 가지 과제가 존재한다. 현재 의료기관별 교육의 질 차이가 크고, 전문의들이 교육에 집중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인턴들의 경우, 여러 과를 순환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단순 업무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지도전문의들의 부담도 큰 문제이다. 현재 지도전문의들은 진료, 연구, 당직 업무와 함께 전공의 수련까지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지도전문의들의 교육과 평가에 대한 시간과 노력에 대한 국가적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공개토론회에서 제안된 인턴제 개편 방안과 다기관 협력 수련체계 운영을 위한 고려사항 등도 논의되었다.

노연홍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은 이날 논의된 사항들이 조만간 개최될 의료개혁특위에서 다시 한번 논의된 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논의될 인력 운영 개선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료 현장, 전문가, 의료계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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