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여파...국립대병원 응급실 가동률 46.7%로 급감

전년 대비 23.8%p 하락...서울대병원 제외 전국 국립대병원 가동률 감소
지방 병원 타격 심각...충북대 18.8%, 전남대 45.1%p 하락 '최대'
문정복 의원 "정부, 필수의료·지방 응급실 문제 해결책 시급히 마련해야"

2023년 2월 이후 의료계와 정부 간의 갈등으로 촉발된 의료대란이 국립대병원 응급실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국 16개 국립대병원의 응급실 가동률이 전년 대비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국립대병원의 평균 응급실 가동률(병상 포화지수)은 2022년 70.6%에서 2023년 8월 46.7%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서울과 지방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유일하게 응급실 가동률이 상승했는데, 2022년 99.1%에서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 평균 104.7%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지방 국립대병원들의 응급실 가동률은 서울 소재 국립대병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영남과 호남 지역 국립대병원의 평균 가동률은 37.3%로, 서울대병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방 국립대병원 중 응급실 가동률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전남대병원으로, 2022년 99.3%에서 2023년 54.2%로 45.1%p나 하락했다. 경북대병원(-44.7%p), 부산대병원(-44.1%p), 전북대병원(-39.4%p) 등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충북대병원의 경우 응급실 가동률이 18.8%로 가장 낮았으며, 이는 전년 대비 30.7%p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상황은 지방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와 지역 간 의료 불균형 심화를 우려하게 한다. 특히 14개 지방 국립대병원 중 9곳의 응급실 가동률이 20%p 이상 감소했다는 점은 지방 의료 체계의 붕괴 위험을 시사한다.

문정복 의원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최근 응급실 뺑뺑이 사례 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문제 해결에 손을 놓고 있다"며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판했다. 또한 "의료대란 사태로 심각해지고 있는 필수의료와 지방 응급실 가동률 문제에 대해 정부는 신속히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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