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 아이 출산 앞둔 아내 두고... '삼시세끼' PD, 택시 사고로 참변

야근 마치고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이주형 PD... 12월 첫 아이 출산 앞둔 비보에 안타까움 더해
과속·무리한 차선 변경으로 인한 인재... 택시기사의 안전 의식 결여 문제 재점화
'성실한 후배' '기억하겠다'... 동료 PD들의 추모 물결, 방송가 슬픔 더해

서울 마포구에서 발생한 택시 교통사고로 탑승객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를 낸 70대 택시기사는 과속 운전을 하다 차선 변경 중 앞서 가던 차량들과 충돌했고, 이 사고로 조수석 뒷자리에 타고 있던 승객이 현장에서 숨졌다. 특히 사망한 승객이 인기 예능프로그램 PD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서부지검에 따르면, 택시기사 A씨(70대)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되었다. A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0시 25분경 서울 마포구 난지천 공원 인근 도로에서 추월차로가 아닌 주행차로로 무리하게 차선을 변경하려다 앞서 주차 중이던 관광버스를 들이받고, 이어 주행 중이던 경차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A씨의 택시 조수석 뒷자리에 타고 있던 이주형 PD(CJ ENM 출신)가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A씨 본인도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당시 과속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주형 PD는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택시를 타고 가던 중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이 PD의 아내가 12월 첫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큰 슬픔을 자아내고 있다.

고인으로 알려진 이주형 PD는 방송가에서 일찍이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던 인재였다. 2016년 CJ ENM에 입사한 그는 '삼시세끼 고창편', '신서유기' 시즌 2·3, '대탈출4', '코리안 몬스터', '어쩌다 어른', '코미디빅리그' 등 다수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쿠팡플레이가 인수한 보더리스필름으로 이직해 디즈니플러스 다큐멘터리 '풀카운트' 제작에도 힘을 보탰다.

이 PD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방송가에서는 큰 슬픔과 안타까움이 감돌고 있다. '신서유기'를 함께 만들었던 나영석, 신효정, 박현용, 윤인회 PD 등 7명은 공동 추모의 글을 통해 고인을 기렸다.


이들은 "이주형 PD는 맡은 일에 누구보다 큰 책임감을 가지고, 항상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리던 성실한 후배였다"며 "항상 가장 먼저 불이 켜지던, 늘 프로그램에 필요한 것들을 세심하게 체크하고 정돈해 뒀던, 그의 자리를 기억하겠다. 이주형 PD와 함께 신서유기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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