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8조 원대 전망… 위기설 고조

고대역폭메모리 부진, 파운드리 적자 지속 전망
스마트폰 비수기 영향… 4분기 실적 둔화 예상
쇄신안에 대한 관심 속, 이재용 회장 메시지 주목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위기설'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데다, 연말에는 스마트폰 시장의 비수기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임원 감축과 조직 개편 등 쇄신안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의 삼성전자 4분기(10~12월)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11조6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며칠 사이에 1조 원 넘게 하락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3분기 실적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 약화를 확인한 증권사들이 눈높이를 낮춘 결과로 보인다.

특히 4분기에도 실적이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증권사들이 많다. 현대차증권의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매출 전망치를 82조8천억 원에서 79조9천억 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12조2천억 원에서 8조5천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3분기 영업이익(9조1천억 원)에 이어 4분기에도 후퇴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IBK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각각 영업이익 전망치를 8조8천억 원, 8조9천억 원으로 하향했다.

4분기 반도체(DS) 부문 실적 개선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된 이유다. 3분기에 일회성 비용인 성과급(OPI) 충당금이 실적을 끌어내린 만큼,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와 파운드리 부문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되고 있으나, AI 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에서 삼성전자가 부진을 겪고 있어 상황을 반전시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파운드리 부문의 적자 역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연말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플래그십 모델의 신제품 출시가 드물어 비수기로 분류되며, 올해 스마트폰 업황 둔화로 인해 실적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MX)·네트워크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2조7천억 원에서 올해 4분기에는 1조 원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설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회사가 예고한 쇄신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달 하순 예정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추도식을 전후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귀국하면서 취재진의 위기설에 대한 질문에 대해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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