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최고 고용주' 4년 왕좌서 내려와... MS·알파벳에 밀려 3위

반도체 실적 부진·노사 갈등 등 악재 겹쳐... 글로벌 기업 이미지에 타격
KB금융 48위→11위 '껑충'... 한국 기업 24곳 포브스 선정 850대 기업 포함
포브스 "30만명 근로자 설문 결과"... 급여·근무환경 등 종합 평가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24 세계 최고의 고용주'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4년 연속 1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포브스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순위에 따르면, 올해 1위는 미국의 기술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지했으며, 2위는 같은 미국 기업인 알파벳(구글 모회사)이 올랐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1위를 유지해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순위가 하락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삼성전자의 순위 하락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발표된 2024년 3분기 잠정 실적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담당하는 전영현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또한, 국내외에서 발생한 여러 노사 갈등 문제도 순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 법인에서 발생한 파업 사태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지난 5월 기흥사업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2명의 방사선 피폭 사고 역시 기업의 안전 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한편, 이번 포브스 평가에서 한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총 24개의 한국 기업이 850대 기업 리스트에 포함되었으며, 특히 KB금융그룹은 지난해 48위에서 올해 11위로 큰 폭의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229위에서 137위로 순위가 크게 올랐으며, 네이버(148위), SK그룹(153위), LG(171위)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의 '세계 최고의 고용주' 평가는 매년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30만 명이 넘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평가 대상은 최소 두 개 대륙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1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 중인 다국적 기업들이다. 설문 참여자들은 자신이 속한 기업을 가족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 급여와 근무 환경은 어떤지 등을 평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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