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럼프 당선인과 밀착 관계…정치적 영향력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관계가 트럼프 당선 이후 급격히 가까워지면서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11일(현지시간) 일제히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치적 활동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ABC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지난 5일 선거일 이후 거의 매일 트럼프 당선인과 시간을 함께 보내며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선거 당일에는 트럼프의 가족사진에도 외부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등장한 머스크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트럼프 가족과 골프를 치는 모습도 확인됐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을 보좌할 참모진 인선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트럼프 측근들 사이에서 그의 존재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또한, 머스크는 트럼프가 외국 지도자들과의 통화에 두 차례 배석해 외교적인 영향력까지 과시했다. 트럼프와의 통화 상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으로 알려졌다.

CNN 역시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의 인수위원회 활동을 지켜보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의 소식통들은 "트럼프가 머스크에게 크게 매료되었다"며, 머스크가 정치적 결정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정부의 각료 인선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명했다. 트럼프가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을 주유엔 미국대표부 대사로 지명한 것에 대해 머스크는 "엘리스 의원은 훌륭하지만, 지금 하원을 떠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또한,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릭 스콧 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글을 올리며 그의 영향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머스크는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누가 상원 원내대표가 되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올려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고, 하루 만에 100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스콧 의원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는 최근 미국 공화·보수 진영의 주요 소통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CNN의 한 소식통은 머스크가 이러한 방식으로 새 정부 외곽에서 막후 실력자로 군림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정부의 개혁을 담당할 '정부효율위원회'를 신설하고 이를 머스크에게 맡기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머스크와 가까운 소식통은 그가 현재 여러 회사의 CEO 역할을 맡고 있고 막대한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정부 내의 정규 직책을 맡는 것을 꺼릴 수 있다고 전했다.


공직을 맡을 경우 이해충돌 문제로 인해 보유 자산을 매각하거나 주식을 백지 신탁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CNN의 소식통은 "머스크가 굳이 공식 직책을 맡을 필요는 없다"며 "그는 외부에서도 충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입김을 행사하는 주요 '인사이더' 중 하나로 언급되었다. 머스크는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하워드 러트닉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 등과 함께 트럼프의 최측근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위해 약 1억 3천만 달러(한화 약 1822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 후에도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미국 내 공화당과 보수 진영 내에서 강력한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은 다가오는 트럼프 정부 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공식 직책을 맡지 않더라도,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과 개혁을 주도하는 막후 실력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 당선 후 머스크의 활동과 역할은 단순히 기업가로서의 영향력을 넘어서, 미국 정치의 주요 인물로서의 위치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트럼프 정부에서 머스크가 어떤 방식으로 그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정책에 관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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