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복귀 예측은 근거 없는 희망사항"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논의 여전히 의대생들의 주요 쟁점
서울의대, 복귀 예측과 달리 여전히 절대다수 휴학 의사 밝혀
휴학계 제출, 수업 거부 등 의대생들의 투쟁 방침은 지속될 전망

의정갈등이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일부 복귀 의사를 밝힌 학생들이 나타나자, 의대생들의 휴학 투쟁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두 해 연속 휴학이 학칙상 불가능하다거나, 지난해보다 수업에 참석하는 학생들이 늘었다는 이유로 의대생들이 대거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대생들은 여전히 정부의 입장이 바뀌지 않은 이상 복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2025학년도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입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복귀를 예상하는 의견은 "근거 없는 희망사항"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한 대학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의대생들의 96.2%가 "휴학계를 제출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또 다른 의대들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의대는 이미 77%의 학생들이 2025학년도 휴학계를 제출할 의사를 밝힌 상태로, 지난해 조사 결과 80%였던 것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처럼 의대생 대다수가 휴학 투쟁에 동참할 것이라는 예측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서울의대의 수업 참석자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는 보도에 대해 의대생들은 이를 다르게 보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수도권 의대의 휴학생 A씨는 "서울의대나 다른 의대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비슷하고,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하며, 올해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휴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도권 의대의 휴학생 B씨는 "정부의 입장이 여전히 변하지 않았는데 왜 우리가 입장을 바꿔야 하느냐"며, 올해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보도에서 나온 일부 수치나 사례들이 과장되었거나, 일부 사람들의 희망사항을 사실처럼 다룬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휴학하지 않고 학기 등록을 한 의대생들이 반드시 복귀한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수업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2025학년도 투쟁 방침으로 휴학계를 제출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정했다.


만약 휴학이 어려운 경우,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방식으로 ‘준수 행동’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일부 의대생들이 학기 등록 후 수업을 거부했던 사례처럼, 올해도 수업 거부를 중심으로 한 투쟁 방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의대협은 이런 행동을 투쟁에 동참한 것으로 보고, 해당 학생들의 입장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총장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양오봉 차기 회장은 이날 두 해 연속 휴학이 허용되기 어려우며, 학생들이 3월 개강 전에 복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의대생들은 "의대 정원 증원이 교육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는 대학의 인정"으로 받아들였다.


즉, 복귀해야 할 이유가 아니라, 2년 연속 투쟁을 통해 의대 교육의 정상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투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충청권 의대의 휴학생 C씨는 이에 대해 "두 해 연속 휴학을 하면 내년 의대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올해 7,500명도 가능하다며 '2025학년도는 안 된다'고 하던 말을 결국 '2026학년도는 안 된다'로 바꾼 것"이라고 꼬집었다.


A씨도 "그 발언이 정말 의대 교육을 걱정해서 나온 발언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하며, "이미 2025학년도 증원으로 학생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난 학교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 회장이 우려하는 미래는 이미 현재 의대생들에게는 벌어진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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