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제적·유급 자리에 일반학생 충원?…"현실적 불가능"

의대생 제적 압박에 편입 우려 확산…"정원 규정상 편입 어려워"
일부 국립대만 학사편입 가능, 일반학과 편입 사실상 차단
"진짜 제적 어려울 것" vs "이번엔 다르다" 의견 갈려…의정갈등 지속 우려도

정부와 일부 의과대학들이 최근 미복귀 의대생들에 대해 유급·제적 등 강력한 조치를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해당 빈자리를 일반학과 학생들이 편입으로 채울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의과대학들은 집단행동에 참여한 미복귀 학생들에 대해 3월 말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학칙에 따라 비자발적 제적 또는 유급 처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때문에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와 수험생 카페 등에서는 "미복귀 의대생들의 빈자리를 일반대학생 편입으로 채울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하지만 실제로 의과대학 내부에서는 이 같은 편입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서울 소재 한 의과대학 관계자는 "현재 각 대학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공식 발언을 자제하라는 지침이 있지만, 의대 정원 규정을 고려할 때 일반학과 학생이 편입으로 의대생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의대 입학 정원은 교육부에서 엄격하게 승인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제적이나 유급으로 인한 빈자리가 발생하더라도 타 학과 학생들이 이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의대 편입은 자연과학이나 공학 계열 등 특정 전공의 학사학위를 보유한 학생들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또 대부분의 대학은 의대 편입학 자체를 운영하지 않아, 편입으로 충원이 가능한 학교는 일부 국립대에 한정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의료계 관계자 또한 "유급이나 제적으로 인해 공석이 발생해도 그 자리를 일반학생으로 충원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며 "일부 대학에서 학사편입을 허용하지만 매우 제한적인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의대생 제적과 관련된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에선 "지난번에도 특례를 적용했으니 이번에도 실제 제적이나 유급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과, 반대로 "이제는 정부가 특례 없이 제적과 유급을 강행할 분위기"라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번에는 정말로 제적을 강행할 것 같아 의대생들이 위험할 수 있다"며 빠른 복귀를 촉구하는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현실적으로 제적까지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 미온적 대응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의협이 의대생들의 제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의대생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소재 의대의 한 교수는 "의정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 갈등 해결을 위한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속한 복귀와 해결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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