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적 위기 속 현실적 선택…학생 3분의 2가 ‘등록휴학’ 찬성
연세의대도 투쟁 전략 수정, 타 의대들은 ‘미등록’ 유지
의대협, 서울·연세 대표 제외하고 "탄핵까지 투쟁 지속" 강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이어온 '등록거부 투쟁' 방식을 바꿔 '등록 후 휴학'으로 전략을 수정하기로 했다.
서울의대 학생회는 지난 26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쟁 방식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7일 투쟁 방식을 '등록거부'가 아닌 '등록휴학'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재학생의 약 3분의 2가 등록 후 휴학을 통한 투쟁 지속 방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대 학생들은 당초 다른 대학 의대생들과 함께 미등록 상태를 유지하며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항의해왔다. 그러나 최근 각 대학이 미등록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칙에 따른 '제적 경고'를 반복하면서 학생들 사이에선 전략 수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의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등록을 진행한 뒤 휴학하는 방식이 제적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면서 투쟁을 지속할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같은 날 연세의대 학생들도 투쟁 방식을 등록거부에서 '등록휴학'으로 변경했다. 서울의대와 연세의대가 투쟁 방식을 수정함에 따라, 다른 의대들의 투쟁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서울대와 연세대를 제외한 전국 38개 의대는 여전히 '등록거부'를 유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전국 의대생들의 연합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서울대와 연세대 대표의 이름을 제외하고, "서울대와 연세대 일부의 입장 변화에도 불구하고 38개 대학의 미등록 투쟁은 굳건히 이어지고 있다"며 "의료 붕괴 책임이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이 나올 때까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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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