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입만 살은 문과 정치 이과생이 끝내겠다"

이국종 원장 '문과 중심 정책 비판' 계기로 정부 의료정책 실패 지적
"필수의료 붕괴로 1만 명 희생, 5조원 손실…의대 증원 방식 문제"
"이공계 인재 30만 명 해외 유출…현장 이해하는 리더십 절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의 '문과 중심 사회' 발언을 인용하며 현 정부의 의료정책과 국가 운영 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안 후보는 이 병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과생 출신인 제가 좌절을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 사진 : 안철수 의원실

최근 이국종 원장은 군의관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문과놈들이 입만 터는 나라"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국내 의료 체계와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안 후보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때 우리 당의 비대위원장 후보로까지 언급될 만큼 신뢰받던 이 원장이 한국을 떠나라고 말할 정도로 실망했다는 사실이 매우 참담하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국종 원장의 노력으로 지난 14년간 전국에 권역별 중증외상센터가 구축됐고 닥터헬기 시스템이 도입되는 성과를 거뒀지만, 현재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원장과 함께 일하던 동료 교수는 과로로 사망했고, 중증외상 체계는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이것은 단지 의료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특히 필수의료 분야 의사들이 과도한 업무 부담과 의료소송에 시달리며 희망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 정부가 현장 의료진과 충분한 소통 없이 무리하게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의료 현장에 큰 타격을 줬다"며 "의대 증원을 통해 지방과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던 정책은 결국 개원의만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실제로는 필수의료 분야가 붕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러한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인해 불필요한 희생자가 1만 명 이상 발생했고, 5조 원 이상의 국고가 허비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그 피해는 앞으로 수십 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후보는 이과 중심의 과학기술 분야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주요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바이오, 인공지능 등 핵심 기술 개발이 중단되고, 이공계 인재들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해외로 유출된 이공계 인력만 30만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국종 원장의 '문과 중심 사회' 발언은 이런 현장의 절박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는 현장을 모르고 이념과 구호에만 몰두하는 리더를 뽑아왔다. 이제는 현실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안 후보는 끝으로 "의사이자 과학자, 경영자, 교수로서 쌓아온 저의 경험을 살려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실질적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며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 더 이상 좌절하지 않도록 시대개혁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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