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장기화 속 복지부·식약처 수장 교체 기대감
정은경 전 질병청장, 복지부 장관 유력 후보로 거론
남인순·전현희 의원도 하마평…식약처 인선은 후속 조율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의료계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주무 부처의 인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장기화된 가운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오유경 식약처장 교체 여부가 향후 의료정책 기조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당초 이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없이 임기를 시작함에 따라 빠른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4일 발표된 내각 인사에서는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제외한 기존 국무위원들의 사표를 모두 반려했다. 이는 인사 공백으로 인한 국정 차질과 국무회의 정족수 미달 등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조규홍 장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2022년 10월 윤석열 정부 초대 복지부 장관에 임명된 이후 약 3년간 재임 중이다. 의대 증원 정책을 둘러싼 의료계와의 대립이 심화되면서도 개각 대상에서 제외돼 장수 장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유경 식약처장 역시 2022년 5월 서울대 약학대학 학장에서 식약처장으로 임명된 이후 3년 이상 자리를 지켜 최장수 처장으로 기록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두 사람 모두 유임되며 보건의료 정책을 주도해 왔지만, 이번 정권 교체를 계기로 후임 인선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질병관리청을 이끌며 국민적 신뢰를 얻은 인물로, 최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으며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섰다.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임상교수로 복귀한 지 약 1년 반 만의 행보다.
이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4선의 남인순 의원과 3선의 전현희 의원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남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의료·복지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재명 선대위 직능본부장을 맡아 선거 캠페인에 기여한 바 있다. 전 의원은 치과의사이자 변호사 출신으로, 선대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약하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한편, 식약처장 인사는 대통령실 참모진 구성 및 내각 개편 이후에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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