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물은 쌓이는데 수요는 없어
- 수도권도 동반 하락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년 3개월 만에 하락했다. 재계약이 증가하고 신규 전세 계약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물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전·월세 전환율은 1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26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 7788원으로 전월(6억 7792원) 대비 하락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3년 3개월 전인 2019년 4월(4억 6210원)이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까지 꾸준하게 증가해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강남과 강북 모두 평균 전셋값이 하락했으며 강북 14개 구 평균 전셋값은 6월 5억6066원에서 이달 5억 6059원으로 하락했고, 강남 11개 구는 7억 8820원에서 7억 8809만원으로 낮아졌다.
최근 전세 물량이 증가해 공급은 넉넉하지만 신규 전세수요가 급감하고 있어 전셋값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으로 재계약이 늘고 전셋값 급등에 따른 금리 부담 등이 전세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대출 금리의 상승으로 월세나 반전세를 찾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3.21%로 지난달(3.19%)보다 소폭 상승했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적용하는 연 환산이율이다. 3.21%는 지난해 6월(3.22%)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며 한국부동산원의 전세수급 지수도 지난 18일 92.5로 집계돼 하락세를 보인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동향도 마찬가지이다.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월 3억 9206원에서 7월 3억 9161원, 인천 아파트는 2억 1570원에서 2억 1481원으로 낮아졌다. 수도권 전셋값 역시 이달 평균 4억 6846원으로 2019년 6월(3억 1408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하락 반전으로 임대차법 도입 2년을 맞아 우려됐던 8월 전세 대란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2020년 말 도입된 계약 갱신권을 소진한 신규 전세 매물이 8월부터 쏟아져나와 전세 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계약 갱신권을 통한 전세 계약 연장이 이루어지고, 계약 갱신 시 임대로 5% 이내 인상 시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을 완화해주는 생생임대인 제도 등이 도입되면서 전셋값 급등은 나타나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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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림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