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과자 수입 금지” 선언, 크라운제과 폭등

- 한국 과자로 대체 가능성
- 크라운제과, 과거에도 외부 이슈로 급등 후 폭락 반복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이유로 과자, 빵을 포함한 대만의 식료품 수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내용의 보복 조치를 발표하자 크라운해태의 계열사들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3일 크라운제과(29.8%)와 크라운제과우(29.65%)는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24.51%), 크라운해태홀딩스우(15.79%), 해태제과식품(17.86%)도 급등했다. 동종업계인 오리온과 롯데제과도 2%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제과 기업보다 크라운해태 계열사가 특히 급등한 것은 주로 이 회사의 제품들이 대만 과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리온은 이미 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중국 수출을 크게 늘리기 쉽지 않다는 평가이지만, 크라운제과의 중국 수출 비중은 아직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롯데제과의 경우 사드 사태 이후에 중국 내 브랜드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주가 폭등이 과열되어 있다는 시선도 있다. 크라운해태 계열사들은 이미 과거에도 외부 이슈로 주가가 폭등했었다가 다시 급락하는 상황을 겪은 바 있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제과 가격 상승 기대, 윤석열 테마주 분류 등의 이유로 50% 가까이 급등했다가 직후에 반토막 났던 이력이 있다. 지난 1월에는 크라운해태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군사보호지역의 규제가 해제될 거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적도 있다.

이번에도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대만 과자 수입 금지 조치가 국내 제과업체에 얼마나 반사이익을 줄지 아직 예측과 계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테마형 성격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호재일 수는 있지만 한국 과자가 얼마만큼 대만 과자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크라운제과 측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아직 특별하게 대응 방안을 논의하거나 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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