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내과] '에이즈'에 대한 오해와 편견 살펴보기

- 정확한 정보와 예방책을 전달하기 위하여 12월 1일을 세계 에이즈의 날로 지정
- 일상생활에서의 식사, 악수나 포옹, 키스 등의 접촉으로는 절대 감염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해

12월 1일이 무슨 날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바로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선 에이즈에 대해 많은 편견이 있어, 환자들은 질환 자체의 통증과  더불어 사회적 시선으로 인한  2차 피해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예방책을 전달하기 위하여 12월 1일을 세계 에이즈의 날로 지정한 것이다.

이번 기회를 빌어 에이즈에 대해 한번 알아보는 것은 유의미한 시간이 될 것이다.

◆ 에이즈란?
우리말로 후천성면역결핍증인 에이즈는 병원체인 HIV 즉,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입하여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파괴시켜 면역기능이 저하되면서, 정상상태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각종 감염병이나 암 등이 생겨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되는 질병을 말한다. 에이즈는 1981년에 최초로 세상에 알려졌으며, HIV는 1983년에 발견되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에 450만 명이 감염되고, 69만 명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HIV는 우리 몸에 들어와도 일반적으로 6~12주 정도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고, 항체가 형성되어야지만 검사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 HIV 감염 사실을 미리 알고 치료를 하면 에이즈 환자 상태에 이르는 것을 막을 수는 있지만, HIV에 감염되었다는 것을 쉽게 알기는 힘들다. 따라서 감염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수년이 지나 면역저하로 인해 여러 감염병이나 질환에 걸리게 되어, 그때 자신이 에이즈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한다.

에이즈 환자는 HIV 감염인 중 CD4+T세포(인체 면역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 수가 200/mm³ 미만으로 감소되어 있거나 기회감염증 등 에이즈 관련 증상이 나타난 사람을 말한다. 즉, 이 말은 무조건 HIV에 감염되었다고 하여도 에이즈 환자가 되는 것도 아니며, 건강한 상태로 HIV에 감염된 체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 에이즈 증상은?
에이즈의 임상증상은 초기증상, 질병 진행 중, 치료하지 않는 경우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다.

- 초기증상
HIV에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 감염 사실을 알기 어렵다. 전체 감염인 중 일부 30~50% 정도가 체중 감소, 만성설사, 구토, 지속적인 마른 기침, 발열, 두통, 근육통, 전신피로 등 다른 질병 군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비특이적인 증상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으로 감염 여부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검사가 필요하다.

- 질병 진행 중
초기증상 및 무증상기를 거쳐 면역력이 많이 저하되면 피부염과 물집, 구강 및 식도염, 대상포진, 임파선 종창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폐렴 등 기회감염이나 임파종 등 기회암이 발현하게 된다.

- 치료하지 않은 경우
치료하지 않을 경우 감염 후 대부분 10년 이내에 50% 이상이 에이즈 환자로 발병이 되며, 환자로 진전되어서도 치료하지 않으면 거의 수년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된다.

◆ 에이즈는 불치병이다?
유명 록밴드 퀸의 프레디 머큐리, 배우 록 허드슨 등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에이즈로 인하여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이와 같이 많은 환자들이 사망에까지 이르는 것을 보고, 흔히 에이즈에 감염되면 무조건 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에이즈에 걸리면 죽는다는 건 이제 과거의 말로, 현재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바뀌고 있다. 바로 항바이러스제의 규칙적인 복용과 올바른 치료를 진행한다면 말이다. 이렇게만 진행한다면 비감염인과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에이즈에 걸리면 동성애자다?
일각에서는 '동성애가 에이즈를 유발한다' 또는 '동성애를 없애야 에이즈가 없어진다'라고 주장을 하기도 한다. 이런 에이즈가 동성애자의 질병이라는 오해는 동성애자가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항문성교 시 항문 주위의 혈관들이 파열되면서 상처가 생기기 쉽고 이 상처를 통해 상대방에게 HIV가 들어가게 되므로 이성애자보다 감염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HIV 감염은 성 정체성에 관계없이 HIV 감염인과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를 할 때 일어나게 된다.

◆ 감염된 사람을 무조건 피해야 한다?
HIV에 감염된 사람을 무조건 피해야만 할까? 지금 코로나19 환자들처럼 격리를 해야 할까? 그것은 아니다. 1980년대 에이즈는 당시 치료제도 없어 많은 사람들이 죽었기에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여기에 더해 전염도 가능하다고 인식하여 많은 사람들이 회피하고 두려워했다. 하지만 에이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오늘날에는 일상생활에서의 식사, 악수나 포옹, 키스 등의 접촉으로 절대 감염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따라서 에이즈 환자들을 회피할 필요는 전혀 없다.


◆ 에이즈 환자를 문 모기에 물리면 전염된다?
HIV는 인간의 면역세포 안에서만 생존하고 증식한다. 모기가 빨아먹은 피는 모기의 소화기관으로 들어가 HIV가 번식하지 못하고 흡수되기 때문에 모기나 벌레를 통해서는 HIV에 감염되지 않는다.

◆ HIV 바이러스 치료제?
HIV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세포 안에서 여러 단계에 걸쳐 증식한다. 항 HIV 약제는 우리 몸에서 HIV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 항 HIV 약제를 투여하여 HIV 증식을 충분히 억제하면 HIV 감염으로 손상된 환자의 면역능력이 회복되어 합병증의 발생도 줄어들 수 있다. 강력한 항 HIV 약물요법은 HIV에 감염된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켰다. 치료를 받고 있는 HIV 감염 환자의 면역기능이 개선되면 HIV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의 생전율과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항 HIV 요법은 환자의 체내에서 HIV의 증식을 강력하게 억제할 수는 있어도, HIV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치료를 그만두면 다시 HIV가 증식되므로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환자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

 
◆ 에이즈 백신?
현재까지는 없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의 백신이 멀지 않은 미래에 시중에 나올 수도 있어 보인다. 특히 코로나 백신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얀센이 에이즈 백신을 현실화하는데 거의 성공했다고 하는데, 스페인 보도에 따르면 얀센의 에이즈 백신 연구는 대규모 안전성, 유효성 검사에 해당하는 임상 3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밝혔다. 이는 상업화되기 전 마지막 단계인 것이다.


얀센은 세계 곳곳에서 에이즈 유전자를 수집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조합을 시도하였고, 그 결과 강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조합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리하여 현재 8개 국가에서 3800명의 최종 임상 시험자를 찾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 국가 내에서도 에이즈 발병률을 높게 보이는 스페인의 경우 250명의 임상 시험에 참여할 지원자를 찾고 있다. 이에 얀센은 백신이 2023년 말이나 2024년도 쯤 상용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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