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수명과 불안한 전기차... 교체식 배터리가 해법”

- 한국무역협회, 전기차 배터리 스와핑 검토 보고서 발표
- 교체식 배터리, 국토 면접 좁은 한국에 유리... 최적 환경 관리로 위험성 낮춰

짧은 수명과 화재 위험 등 최근 제기되고 있는 전기차의 배터리 문제점들을 교체식 배터리를 도입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스와핑의 우리나라 도입 검토와 시사점’의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배터리 스왑핑은 배터리 교환소에서 충전된 배터리와 사용한 배터리를 교체하고, 이를 다시 충전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보고서에는 “전기차 보급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배터리는 부족한 충전시설, 긴 충전 시간, 잦은 폭발 및 화재 등의 미해결 과제가 산적해있다”며 “중국이 최초로 시작한 전기차 배터리 스왑핑에 주목하고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배터리 스왑핑 산업은 정부의 정책지원과 투자자본, 기술개발에 힘입어 이미 고도화 단계에 들어섰다. 중국 정부는 2019년 배터리 스왑핑 산업을 녹색산업으로 지정하고 배터리 구독제를 촉진하면서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를 출시했다.

중국 내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는 2025년까지 매년 86%씩 증가해 192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상용차의 경우 연평균 98%씩 성장해 2025년에는 전체 신재생 상용차의 3분의 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국토면적이 좁아 충분한 충전소를 짓기 어려운 우리나라는 배터리 스왑핑이 더욱 효과적"이라며 "지정 충전소가 충전 속도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어 전력망 활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배터리를 최적의 환경에서 충전·관리하므로 폭발위험이 적고 최적의 배터리 성능이 보장되고, 소비자도 배터리를 제외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어 전기차 보급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또 수명을 다한 폐배터리를 기업이 일괄 수거해 재사용·재활용하면 순환경제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터리 규격 및 결합방식 표준화 작업을 위해 기업 간 전략적 의사결정과 대규모 자본투자가 필요해 대기업 중심의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영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교환소에서 배터리 교체뿐만 아니라 자동차 점검‧수리, 관련 부품 판매 등 서비스업과도 연계해 대·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며 "정부에서 완성차, 배터리, 재활용 관련 이해관계자와 배터리 스왑핑의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고, 표준화·효율화가 용이한 택시·버스 등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해 미비점을 보완해 나간다면 신속한 사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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