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2명 추가 확진... 해외여행 없이 지역사회 감염 추정

해외여행 없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국내서 2명이 추가로 나왔다. 이번 확진자 추가로 국내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총 8명으로 늘었다.


▲ 출처: 로이터통신

12일 질병관리청은 국내서 7번째, 8번째 엠폭스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두 확진자 모두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최초 증상 발현 전 8주 이내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기록은 없어 지역사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밀접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하곤 있지만 아직까지 사례간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역시 해외여행을 가지 않은 전남 거주자가 국내 6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이자 첫 지역사회 감염 추정자로 확인된 바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내국인 A씨는 지난 3일 의심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았으며 다른 감염병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이 나왔고, 지난 6일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으로 관할 보건소에 신고됐다. 이후 질병청이 진단 검사를 실시했고,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원숭이두창은 발열과 발진,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는 감염병으로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으나 지난해 5월 기점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6월 첫 확진자가 나온 뒤로, 5번째 환자까지 모두 해외유입 또는 관련 환자였다. 최근 국내 감염 추정 사례가 잇따라 나옴에 따라 당국은 이번 주 내로 위기평가회의 등을 거쳐 원숭이두창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는 것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첫 확진자 발생 직후 경보를 주의로 상향했다가 지난 2월 8개월 만에 관심으로 다시 하향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110개국에서 8만 6,930명(4월 11일 기준)이 원숭이두창에 확진되어 116명이 숨졌다. 성별이 확인된 확진자 중 96.4%가 남성이었다. 전 세계적으로는 확진자가 감소추세에 있지만 아시아 지역으로 한정하면 늘어나고 있다.

일본의 경우 8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나 올해는 11일까지 98명이 보고됐는데, 이중 97명이 자국 내에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만에서도 올해들어 지역사회감염을 포함해 2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은 밀접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상 일반 인구집단에서의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낮다면서 지나친 우려와 불안보다는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원숭이두창 백신 5000명 분을 마련해 필수의료진 등에 접종했고, 지난해 7월 504명분을 도입해 전국에 공급한 바 있다. 치료제는 상황에 따라 추가 구매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모르는 사람과의 밀접접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아울러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했거나 의심환자 밀접접촉 등의 위험요인과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청 콜센터(1339)로 상담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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