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제정에 결사 반대하고 있는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25일 1차 경고 파업을 시작으로 권역별 파업까지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조무사가 많은 만큼 의사들에게도 파업 관련 협조를 요청한다.

25일 간무협은 국회 앞에서 ‘전국 간호조무사 대표자 연가투쟁’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모인 간호조무사 1,5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위헌적인 간호조무사 학력제한 철폐하라’, ‘간협은 정부중재안 즉각 수용하라’, ‘간호조무사 총파업투쟁 간호악법 박살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국회를 압박했다.

이날 이들은 ‘간호조무사 학력 제한’, ‘간호사법’이라고 적인 얼음을 망치로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통해 간호조무사 학력 제한 폐지 없는 간호법 제정에 결사 반대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간무협 곽지연 회장은 간협과 민주당을 향해 당정 간호법 중재안을 수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 회장은 “간협과 민주당은 당정 간호법 중재안을 수용하고 여야 합의로 처리해달라. 정부 여당은 끝까지 정부 중재안을 사수해달라”며 “국회의장은 27일 본회의에서도 여야 합의가 되지 않은 간호법을 상정하면 안된다.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 원칙을 지킨다는 신념을 비상식적인 간호법에도 적용해달라”고 강조했다.

간무협은 경고 파업을 권역별 총파업으로 이어가기 위해 25일 집회 후 시·도간호조무사회장들과 구체적인 파업 일자를 정하기 위한 논의에 나선다. 오는 27일 국회 간호법 통과를 기정사실로 보고 대통령 재가 여부가 결정될 5월 9일 국무회의 전에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도권 간호조무사 총파업은 확정해 우선 진행하고, 이후 호남·영남·충청권과도 함께 총파업을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권역별로 논의할 방침이다.

간호조무사 대부분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특성상 개원의 등 의사들에게도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중앙회는 대한의사협회를 통해 간무협 명의의 협조 공문을 의사들에게 전달하고, 시·도간호조무사는 각각 시·도의사회를 만나 직접 협조 요청을 하기로 했다.

간무협 관계자는 “25일 국회 앞 집회 이후 시·도회장과 일정을 공유하기로 했다. 파업 일정이 특정돼야 참여 인원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수도권 총파업은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영남·호남·충청권은 함께 총파업을 할지 권역별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개원가의 협조를 얻기 위해 의협에 협조 공문 전달을 요청했다”며 “시·도간호조무사회 차원에서도 시·도의사회와 직접 만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한간호협회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약소 직역을 계속해서 무시한 채로 간호법 제정을 강행한다면 거리에 나설 수 밖에 없으며,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간무협 관계자는 “간협에 수도 없이 많은 대화 요청을 보냈지만 단 한번도 우리를 상대해주지 않았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대등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간호법을 강행처리한다면, 간호조무사도 길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25일은 경고파업일 뿐이다. 국민에게 피해가 갈 수 있지만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한 번도 가본적 없는 길이라 간무협도 고민이 많다. 거럼에도 간호조무사가 한 번은 일을 저질러야, 사회적으로 간호법이 악법이라는 것이 각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