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응급구조사가 민간이송단에 소속된 응급구조사들을 중심으로 응급환자 이송 업무를 중단하고 보건복지의료연대 차원에서 진행되는 두 차례의 연가 부분 파업과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간호법이 공포될 경우 간호사의 응급구조사 업무 침탈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2일 응급구조사협회는 “현재 많은 민간이송단 소속 응급구조사들은 응급환자 이송 업무 진행 중단으로 간호법 반대 연가 투쟁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급구조사협회는 “우리의 현실은 바람 앞 촛불과 같이 매우 어려운 위기에 처해있다”라며 “대한간호협회의 간호사만을 위한 간호법 추진으로 약소 직역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침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간호사는 간호 인력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병원을 떠나 지역사회로 무차별적 진출을 하고 있다. 간호사가 있어야 할 곳은 병원 안 환자 곁”이라며 “외국 사례에서도 간호사가 바로 구급차에 탑승할 수 없고, 응급구조사 자격을 취득하거나 전문 교육을 이수해야만 가능하지만 대한민국은 이미 의료법상 간호사가 의료인이라는 이유로 구급차에 탑승해 응급구조사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간호사들이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으로 인해 대규모로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게 되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은 절대 책임질 수 없다”며 “응급구조사의 직역도 소멸위기에 처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간호법 저지를 위한 13개 보건복지의료연대는 간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됨에 따라 부분 파업을 거쳐 총파업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3일 간호조무사 주도의 연가 파업을 시작으로 11일 의료기관 업무단축 등 부분적인 파업이 진행되고, 16일까지 법안을 거부할 수 있는 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가 무산될 경우 17일부터는 13개 단체 총 400만 회원이 모두 참여하는 총파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