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체험학습으로 에버랜드 방문하기 위해 중학생 2명 밤새 걸어
- “친구들과 걸어오면 7만원 주는 내기했다”
하남에서 용인 에버랜드까지 44km를 11시간에 걸쳐 걸어간 중학생들의 사연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의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쓴이 A씨는 “엄마가 아침부터 나와보라고 해서 나왔더니 마당에 웬 처음보는 중학생 남자애 2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의 어머니는 A씨에게 아이들을 에버랜드까지 데려다주고 오라고 부탁했다. 학생들의 사정을 들어보니 그날은 이들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으로 에버랜드에 가는 날이었는데 학생들이 길을 잃었던 것이다.
A씨는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단체로 오는데, 왜 여기 있냐”고 물어봤더니 학생들은 “하남에서 중학교에 다니는데 반 친구들끼리 에버랜드까지 걸어오면 7만원을 주는 내기를 했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내기를 위해 하남에서부터 용인가지 고속도로를 지나며 걸어오던 중 마지막에 길을 잃었고 헤맸고 에버랜드 인근에 거주하는 A씨의 어머니는 아이들을 발견해 집으로 데려와 고구마를 내어줬다.
A씨는 “(아이들에게) 차로 데려다준다고 하니까 친구들이랑 약속해서 걸어가야한다고 하더라”라며 “그런데 길은 또 모르겠다고 해서 산책하러 갈 겸 걸어서 데려다주고 왔다”고 전했다.
A씨는 어린 아이들만 할 수 있는 순수한 행동이기에 귀엽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검은 옷을 입고 밤새 고속도로를 걸어왔을 아이들이 걱정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학생들과 함께 걸어가며 선생님과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도록 했고 아이들은 크게 혼났다고도 덧붙였다.
또, A씨는 “가는 길에서도 먹어서 힘이 났는지 동네 괴담이 있냐는 질문을 했는데, 귀여우면서도 복잡한 심정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그래도 별 사고 없어서 천만 다행이다”, “정말 그 나이라서 할 수 있는 무모한 행동이지만 위험한 만큼 다시는 하지 않길”, “한편으론 대단하면서도 행여 큰 일 날까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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