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가동 병상수 122병상 중 가동률 66%에 그쳐
- 월 평균 수술 건수 9건, 수입 부진에 “대학병원 기능 상실” 판단
서울백병원이 근무 의사들과 종사자들이 주축인 노조는 물론 서울시 등 정치권에서도 우려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결국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외래, 응급실, 입원 등 모든 환자의 진료를 종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백병원은 82년간의 역사를 끝으로 사라지게 된다.
인제학원은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6월 20일 진행된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서울백병원을 폐원하기로 의결한 이후, 각 부속 병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폐원 일정을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백병원은 원내 공지를 비롯 전화나 문자를 통해 외래 및 입원, 예약 환자를 대상으로한 진료 종료일, 각종 서류 발급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입원 중인 환자의 타 병원 전원 지원 등 진료 관련한 불폄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료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서울백병원에서 수련과정을 거치고 있던 인턴들과의 면담을 통해 이들이 형제 백병원 또는 타 병원으로의 이동 수련을 적극 지원에 수련에 차질이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할 계획이다.
사업체 검진, 임상 연구 등 진행중인 사업에 대해서는 형제 백병원으로 이관, 사업장 및 지자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조속한 마무리를 하기로 했다. 앞서 인제학원 측은 지난 20년간 서울백병원에서 발생한 누적 적자가 1745억 원에 이르러 폐원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의 역사와 상징성, 그리고 환자 진료에 대한 책임 등을 고려해 수년간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해왔으나 적자가 계속됐다”면서 “마지막으로 어떤 형태로든 의료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경영컨설팅을 받았고, 종합병원 유지, 전문병원 전환, 검진센터 및 외래센터 운영, 요양병원 및 요양거주시설 등 의료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대안을 분석하고 논의하였으나, 어떤 대안도 실효성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누정적자보다 더 큰 문제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적자의 규모다. 진요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올 1,2월의 경우 월 의료수익이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할 정도로 낮았는데, 이러한 지속적인 적자는 향후 의료원의 전체 경영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백병원의 적자가 극심해진 이유는 상주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도심공동화 현상과 주변 대형 종합병원의 출현으로 경쟁력이 하락했고, 이에 환자가 분산되어 자연스럽게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서울백병원 위치한 서울시 중구는 거주인구는 거의 없고,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으로 서울백병원 반경 3km 내 위치한 종합병원급 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505병상), 서울대병원(1820병상), 강북삼성병원(723병상), 세란병원(211병상), 서울적십자병원(292병상) 등이 포진해있다.
이러한 탓에 중증환자나 수술보다는 경증환자 위주의 진료로 전환된 지 꽤 시간이 흘렀고, 이미 대학병원으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현재 서울백병원의 가동병상수는 122병상이며, 지난 3~5월 평균 병상 가동률은 66.2%, 일 평균 수술 9건에 그치고 있다.
인제학원 측은 “폐원은 전체 의료원으 생존과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 부지매각을 통한 수익창출을 위한 폐원이 아니다”라며 “현재 부지와 관련해서 그 어떤 논의도 진행되고 있지 않고, 추후 폐원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별도의 논의를 거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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