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국립대 간호대 연구팀, 응급실 환자안전통계 조사 결과 분석 공개
- “오후에 환자 몰려 의료진 혼란 커... 추가 인력 배치해야”
외래진료가 끝난 후인 오후 시간대인 16시부터 새벽 12시까지가 응급실에서 환자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응급실로 환자가 지나치게 과밀화되는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이에 환자 체류 시간 감소와 인력 추가 배치 등의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경상국립대 간호대 연구팀은 지난 2017년부터 지난 2021년까지의 5년간의 환자안전통계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를 아시아문화학술원 학술지 ‘인문사회21’를 통해 발표했다.
응급실에서는 불안정한 활력징후의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실려오는 등 여러 응급상황이 발생하기 쉬워 급박한 의사결정이 빈번한 만큼 처치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이에 연구팀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수집한 환자안전통계 데이터 중 발생장소가 응급실로 구분된 자료 1,118건을 분석해 연구했다.
응급실에서 발생한 환자 안전사고는 2017년 107건, 2018년 253건, 2019년 226건, 2020년 237건, 2021년 295건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응급실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환자안전사고는 낙상과 약물 사고로 각각 33.1%(370건), 33.0%(369건)의 비율로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 뒤를 검사 11.4%(127건), 수술·처치·시술과 마취·수혈이 각각 4.1%(46건), 의료장비·기구, 진료재료 오염불량, 진료재료가 각각 3.2%(36건), 자살·자해는 0.5%(6건) 순으로 나타났다.
병원별로 따졌을 때에는 종합병원에서 응급실 환자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66.7%(746건)의 사고가 발생하며 상급종합병원 33.3%(372건)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 또한 500병상 이상인 의료기관에서 74.8%(836건)이 발생했고, 200병상 이상 500병상 이하의 병원에서 25.2%(282건)이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간대를 통상적인 근무조로 나눠 구분했을 때에는 오후 근무에 해당하는 오후 4시~자정)까지의 시간에 전체 환자안전사고의 44.4%(457건)이 발생했다. 이어 낮 근무(오전 8시~오후 4시)가 33.4%(334건), 밤 근무(자정~아침 8시) 22.2%(282건) 순으로 발생했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로는 오후 4시~5시 6.6%(68건), 오후 8시~9시 6.5%(67건), 오후 9시~10시 6.2%(64건) 순으로 모두 오후 근무 시간대에 가장 많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안전사고발생 빈도가 가장 높았던 진료과는 응급의학과가 53.7%(600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 뒤를 내과 20.0%(224건), 신경외과 5.5%(62건), 소아청소년과 5.2%(58건), 정형외과 3.4%(38건) 순이었다.
위해 수준 5단계로 분류했을 때에는 경증인 사고가 51.7%(578건)으로 나타났으며 ‘위해 없음’이 43%(481건), 중등중 4.1%(46건), 사망 0.8%(9건) 순이었다.
연구팀은 "오후에는 외래와 일반 의원 진료가 마감돼 환자가 응급실로 내원하며 환자에 대한 처치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며 "오후 근무 시간에는 의료진에게 혼란이 가중돼 인적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의료시스템에서 취급하는 정보는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사람이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대형병원이 직면하고 있는 응급실 과밀화는 의료진 집중력 저하와 환자 처리 능력을 감소시켜 과실 가능성을 키운다. 환자 체류 시간 감소 등 진료 시스템 개선, 인력 추가 배치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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