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째 이어지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급락 현상이 결국 소청과 진료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수련병원 대부분이 소아청소년 입원진료를 축소했고, 24시간 소청과 응급진료가 가능한 병원도 10곳 중 3곳도 되지 않았다. 절반 이상의 수련병원은 전공의가 1명도 없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24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지난 8월 2일부터 16일까지 전국의 수련병원 9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청과 수련 현황조사를 공개했다.

현재 수련 병원의 82%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입원 병상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고, 축소한 병원 중 3분의 1은 50% 미만으로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입원 진료량은 2019년 대비 37% 감소했으며 대체적으로 모든 병원에서 진료인력 부족으로 진료량 축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진공의 인력감소가 계속 악화될 경우 수련병원의 15.4%가 현행 대비 병동 입원지료 축소를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24시간 소아청소년 응급진료가 가능한 병원은 27.4%로 지난해 조사결과인 38%보다도 더 부족해졌다. 수련병원들의 20%는 전공의 인력이 대폭 줄어들면서 응급진료 추가 축소계획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상반기 외래 진료량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4% 감소했으나 최근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교수 인력의 업무 가중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청과 전공의 인력 부족으로 야간당직 업무가 증가한 가운데 외래 업무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현재도 부족해진 전공의 인력을 대신해 교수가 당직을 서고 있는 병원이 63%에 달했으며 신생아집중치료실의 경우 소청과 교수의 당직이 86%, 입원 병동이 62%, 응급실이 43%로 나타났다.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은 갈수록 더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진료 공백은 가면 갈수록 현재보다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공의 지원율이 30% 이하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내년에는 전공의가 1명도 없는 수련병원이 48%에 달한다. 오는 2025년에는 수도권의 경우 68%, 비수도권의 경우 86%로 그 비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문제는 오는 2025년 2월 이후부터는 소청과 수련기간이 3년제로 개편되면서 3,4년차 전공의가 동시졸업하게 되는데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을 이 때까지 회복하지 못한다면 그해 3월부터는 3년제 전공의 1,2,3년차 총 600명 중 연차별 50여명 씩 150~160명만 전공의로 남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소청과학회는 수련명원 전문의 진료인력 투입이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소청과학회는 “기존 4년제 운영 시 800여명에 이르던 소청과 전공의 인력이 2025년 이후에는 150여명으로 줄어들게 되는 상황에 놓인 상태이고, 전문의 진료인력 투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야간진료는 물론 주간 일반병동 운영도 상당부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수련병원 63%에서 전공의를 대체해 교수당직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전담전문의(촉탁의) 운영 비율은 50% 이하에 그치고 있다. 수련병원 전문의 진료인력 투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아의료체계개선을 위해서 후속 대책이 마련되고는 있지만 중환자와 응급진료를 담당하는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부족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수련병원 진료 유지를 위해 전문의 투입에 신속하고 강도 높은 정부의 추가지원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