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당뇨 걸리겠어" 왕가탕후루, 결국 터질 게 터졌다

“초등학생때부터 당뇨병 걸리겠다.” 최근들어 초등학생 무리사이에서 급격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간식, 탕후루. 어린 아이들의 당류 과다 섭취에 대한 우려에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탕후루업체중 국내 1위인 ‘달콤왕가탕후루’의 제조공장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서 적발되었다. 제조일자를 명확하게 표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제품에 대한 품질검사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달콩왕가탕후루 업체는 올해 초 가맹점이 40여곳에 불과하였으나, 탕후루의 인기를 앞세우면서 현재 400개 이상 가맹점을 보유 중에 있다.

식약처는 가을 나들이 철을 맞아 국립공원·고속도로 휴게소 내 음식점 등 총 5892곳에 대해 지난 10월 5일부터 13일까지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한 12곳(0.2%)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식약처는 해당 적발업체에는 관할 관청에서 행정처분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적발된 12곳 업체 중에선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달콤나라엘리스’가 포함됐다. 달콤나라엘리스는 달콤왕가탕후루를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 점검 과정에서 달콤나라엘리스의 제조공장은 표시기준 위반(제조일자 미표시), 자가품질검사 미실시 등으로 부산 동래구청에 적발됐다.

이 공장에선 탕후루에 쓰이는 가공품을 만들고 있다. 해당 제품의 제조일자를 표시하지 않고, 이물 등이 들어가는 자가품질검사도 실시하지 않았다. 기본적인 점검 및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탕후루 매장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탕후루 제조 과정의 위생에도 우려가 제기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탕후루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품접객업소는 2021년엔 178개소에 그쳤으나, 작년엔 245개소로 늘었다. 특히 올해 급증, 지난 8월 기준 현재 1060개소까지 대폭 증가했다.

특히나 탕후루가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과도한 당 섭취에 따른 비만 우려도 제기된다. 탕후루는 얼린 과일에 액상 설탕을 묻혀 굳힌 간식이다. 탄수화물인 설탕과 과일이 주재료인 탕후루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홍용희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는 소아비만의 외부적 요인으로 “후식으로 탕후루를 즐기는 10대 아이들의 놀이 문화”를 꼽았다. 어린 나이부터 과도하게 당을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면 성장한 후에도 당뇨병 등 만성질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탕후루를 먹고서 남은 꼬치 쓰레기로 가게 인근에서 다툼까지 벌어지고, 어린 학생들이 집에서 탕후루를 요리하다 화상 입은 사고까지 발생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탕후루는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엔 달콩왕가탕후루의 정철훈 달콤나라앨리스 사내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의원들은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 “소아비만이나 당뇨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등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 이사는 “국가에서 지정한 당 함유량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개발했으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끊임없이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달콤나라앨리스를 포함, 식약처에 적발된 12개 업체는 ●무신고 일반음식점 영업(1곳)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2곳) ●표시기준 위반 제품 사용(1곳) ●시설기준 위반(1곳) ●건강진단 미실시(6곳) 등이 적발됐다.

이들 업체는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처분 등 조치 후 6개월 이내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식약처 측은 “앞으로도 국민이 즐겨 이용하는 식품 취급업소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여 안전한 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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