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차별하는 삼성? 내수ㆍ수출용 사양이 다르지만..."사실은 이러하다"

- 내수·수출용 ‘사양 차이’ 주장에 삼성의 설명은?

31일에 새롭게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앞두고 내수 및 수출용에 대한 ‘역차별’ 비판들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수출용만 더 좋은 프로세서(AP)를 사용했다”고 주장하였다. 다만 삼성전자 측에서는 “공급의 다변화, 수출국의 규제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 사진 제공 :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오늘 30일 온라인에서 ‘갤럭시 S24 역차별’이라는 제목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곧 출시예정인 S24(울트라 제외)가 내수용은 삼성전자 자체개발 AP칩인 엑시노스2400을 사용했는데, 미국과 중국 수출용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탑재하였다는 내용이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AP는 컴퓨터의 CPU(중앙처리장치)와 비슷하다. 성능·배터리 등에 영향을 주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엑시노스가 탑재됐던 전작인 S22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었다. 배터리 발열과 성능 저하 등이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S24로 다시 돌아온 엑시노스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차별 논란은 지난 17일 미국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부터 있었다. 출시가 임박하면서 논란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누리꾼들은 “대기업의 국내 소비자 차별은 반대한다” “내수 시장에 더 잘해야 하지 않나” “실망해서 아이폰을 사고 싶다” “엑시노스는 (배터리) 발열 문제가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역차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내수용뿐 아니라 유럽 수출용 제품에도 S24(울트라 제외)에는 엑시노스가 탑재됐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중국 판매 제품에는 스냅드래곤이 탑재됐다. 일본은 출시가 더 늦어질 전망이어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P는 시장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한 가지 칩만 사용하면 공급이 안정적으로 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며 “공급사를 다변화하면서 자체 생산한 칩도 사용하며 이원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용 S24에 스냅드래곤을 사용한 건 미국의 규제 정책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미국의 규제 정책 등을 고려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부품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엑시노스의 성능이 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S24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주된 기능으로 내세운 시리즈다. 이 때문에 AP 역시 AI 가동에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사용했다는 게 제조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냅드래곤과 성능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AI 기능을 위한 NPU(신경망처리장치)는 엑시노스의 사양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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