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련 중도 포기 전공의 환영" 이세라 외과의사회장 행보 눈길
- 의료계 의대증원 투쟁 행보, 집단행동 대신 각개전투 조짐
일부 의료계에서 수련을 중도 포기해버린 사직 전공의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겠다며 공개적으로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복지부에서 의대정원 증원 정책 발표가 나오자 이에 반대하는 일부 전공의들이 개별적인 사직이 예상되면서 이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대표적으로 대한외과의사회 이세라 회장인 그는 의사회 자유게시판 커뮤니티 게시판에 '수련 중도 포기의 환영'이라는 글을 게시하였다. 특히 외과 수련의를 환영한다고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사직 전공의'라는 단어는 없었지만, 전공의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있는 시점에서 전공의가 사직할 경우 채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연차 무관, 주1일 혹은 2일 근무 조건을 제시하고 임금은 상호협의 하겠다고 내걸었다. 이 회장은 "해당 내용을 일부 전공의에게도 전달했다"면서 "이는 집단행동이 아닌 자발적이고 개별적인 행보로 문제가 되면 법원에서 사법부의 판단을 듣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 이외에도 일부 개원의들 사이에서도 이와 유사한 행보가 포착되고 있다.
한 개원의는 "사직 전공의를 적극적으로 채용해주자는 목소리가 있다"면서 "특정 진료과목 의사회에서 우리가 채용 가능한 개원가와 매칭해서 전공의를 끌어안겠다며 이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정부가 일선 수련병원에 전공의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전공의가 개인적 사유로 사직하는 것에 대해 행정명령을 내릴 수 없는 빈틈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분위기는 2020년 의료계 총파업보다는 2000년 의약분업 당시와 유사하다"면서 "최악의 경우 징역행까지 감수하고 필요한 경우 기금을 구성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이는 현 정부가 검찰정부라는 점을 고려한 대응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은 의대증원 2000명과 더불어앞서 발표한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도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비급여 혼합진료 금지, 개원 면허제, 총액계약제 등 민감한 쟁점이 대거 포함되면서 개원의들의 분노가 극강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개원의는 "의대증원을 비롯해 필수의료 패키지 발표로 분노감은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면서 "다만 지난 2020년 학습효과로 집단행동보다는 개별적으로 대응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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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새롬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