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의 이탈로 시작된 병원 운영난, 비수도권 의료 인프라 위협
- 사립대병원 재정난과 인력 부족, 폐원까지 거론되는 심각한 상황
- 정부 의료 정책의 역효과, 지역 의료 환경 악화로 이어져
정부의 의료 정책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전공의 이탈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비수도권의 사립 의과대학과 병원의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었다.
특히, 의과대학 정원을 증원하는 정부 정책이 의도와 달리 비수도권의 의료 인프라를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한 비수도권 사립대병원의 관계자는 최근 "곧 월급조차 지급하기 어려운 대학병원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의 대형병원 역시 "6개월을 넘기기 어렵다"며 재정 위기를 예고했다. 심지어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운영 자금 부족으로 인해 건강보험료의 선지급을 요청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국립대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사립대병원들은 재정난뿐만 아니라 인력난까지 겪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력이 수도권, 국립대병원으로 대거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러한 현상이 비수도권 의료 환경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 경고했다.
이와 관련하여, 어느 사립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의 대규모 사직이 발생하면서 하위 직급부터 상위 직급까지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일부 교수의 사직이 발생할 경우 '사직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국립대병원 교수 확보에 나선다면, 사립대병원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번 벌어진 국립대와 사립대의 격차는 쉽게 좁혀지기 어려우며, 인력과 재정이 부족해지면 병원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사립대병원의 경우 폐원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은 비수도권 의료 환경의 악화로 이어지며, 정부의 의료 인력 확충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른 사립대병원 관계자는 "정책이 사립대 말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수도권 사립대병원의 도산이 몇 년 내에 현실화될 수 있고, 이는 정부가 강조하는 지역 및 공공의료의 약화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공의의 사직으로 인한 의료 공백의 여파는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며, 병원 운영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의료 인프라의 장기적인 위기는 비단 병원 운영에만 국한되지 않고, 비수도권 지역의 의료 환경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관계자들은 해결책 마련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명확한 해결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정부와 의료계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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