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깨서 소변보면 ‘이 병’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잠자리에 들어 깊은 잠에 빠진 밤이나 새벽, 소변을 보기 위해 깨어나는 경험은 많은 이들이 겪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체내 호르몬 변화, 전립선의 문제, 또는 신장의 기능 변화 등 다양한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을 겪게 되며, 이러한 변화들은 야간에 소변을 보는 야간뇨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야간뇨가 단순한 노화의 일부가 아니라 특정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간뇨를 유발할 수 있는 몇 가지 질환으로는 전립선 질환, 당뇨병, 심장 질환, 수면 무호흡증, 신장 질환 등이 있으며, 이러한 상태는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어나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이는 단순한 노화의 징후가 아닌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의학적 조언을 구하는 것이 현명하다.

과민성 방광
잠을 자다가 두 번 이상 소변이 마려워 깬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은 요로감염 등 다른 질환이 없는데도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야간뇨 외에도 하루 여덟 번 이상 소변을 보고, 평소 참기 어려운 정도의 요의를 느끼는 증상을 동반한다. 과민성 방광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선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 물은 하루 1000mL 이상 2400mL 이하의 적정량만 마신다. 소변 횟수를 하루 7회 이내로 줄이기 위해 소변을 적당히 참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혈압
고혈압 때문에 밤에 소변이 마려워 깨기도 한다. 야간뇨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고혈압 발생률이 40% 더 높다는 일본 토호구로사이병원 연구가 있다. 이는 고혈압의 대표적인 원인인 나트륨 때문이다.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갈증을 느껴 수분 섭취가 늘고 야간뇨가 생긴다. 또, 이뇨제가 포함된 혈압 약 복용도 야간뇨를 유발한다. 짜게 먹는 식습관을 자제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혈압을 관리하는 게 도움이 된다.

전립선비대증
남성이라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요도가 눌려 밤중에 소변이 마려울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빈뇨, 급박뇨, 야간뇨, 세뇨(소변 줄기가 가늘어진 상태), 잔뇨감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이 외에도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거나, 소변을 보고 난 후 개운하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비뇨기과에 내원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수면무호흡
코골이나 수면무호흡도 야뇨증을 일으킨다. 코를 심하게 골면 숨이 통하는 길목이 막혀 복부 압력이 커지고 방광이 자극을 받는다. 콩팥 건강 상태에 이상이 있어도 야뇨증이 생기는데,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다. 이때 몸 안에 노폐물뿐 아니라 수분도 함께 쌓여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이다.

변비
의외로 변비 때문에 밤에 소변이 마려운 경우도 있다. 장에 대변이 차면 방광을 누르는데, 이때 방광 신경이 방광이 찬 것으로 인식해 뇌에 잘못된 신호를 보낸다. 이는 아동에게 흔한 증상으로, 야간뇨가 있는 아동은 변비가 있는지 확인 후 변비를 우선 치료해야 한다. 실제로 아동 야뇨증 환자의 변비를 치료했더니 환자의 64%가 치료됐다는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연구 결과가 있다. 평소 과일, 채소 등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하면 변비 증상이 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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