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서 그런 줄”… 잦은 잠꼬대, 자주 깨면 ‘이 병’ 의심해야

파킨슨병은 전통적으로 손 떨림이나 운동 장애와 같은 증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의료계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후각 상실, 갑작스러운 우울감, 잠꼬대와 같은 비운동성 증상이 먼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발견은 파킨슨병의 초기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접근 방법을 제시한다.



파킨슨병은 뇌 내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화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도파민은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병이 발병하면 환자는 움직임을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며, 일반적으로 40세 이후에 첫 증상이 나타나고,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이 질병의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서동증(걸음걸이나 손동작이 느려짐),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 등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한쪽 몸편에서 먼저 시작된다. 특히 안정 시 손에서 규칙적인 떨림이 관찰되며, 이는 환자 본인도 초기에는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은 느린 진행성을 보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구체적인 시작 시점을 파악하기 어렵다.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비운동성 증상으로는 불면증, 잠꼬대(렘수면행동장애), 후각 상실 등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발생할 수 있다.

파킨슨병의 치료는 현재 도파민 신경세포를 재생시키거나 손실을 멈추게 하는 약물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주로 증상의 완화와 환자의 일상생활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환자는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하며, 초기 진단과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은 파킨슨병을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설명하며, 질병의 진행에 따라 기본적인 일상생활 수행이 점차 어려워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임을 강조한다.

권 과장은 또한 비운동성 증상이 고령에서 자주 발생하는 증상으로 오인될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파킨슨병의 초기 징후일 수 있으므로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는 파킨슨병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중요한 단계로,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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