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대학병원과 개원의, 진료 축소에 돌입한다

- 의협 비대위, 전의교협·대개협 논의 사항 공식화
- "개원가 진료 축소는 자율…확산되리라 기대"
- 비대위는 대정부 협상·투쟁…집행부는 지원에 집중

4월 1일부터 대학병원과 개원가가 진료를 축소한다는 결정이 나왔다. 대학병원은 외래 진료를 단축하고 개원가도 주 5일제에 따라 주 40시간 운영을 시작한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1일 용산 회관에서 열린 6차 회의를 통해 이 결정을 발표했다. 이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대한개원의협의회의 방침을 의협 비대위에서 확인한 것이다.

전의교협은 지난 29일 4차 총회에서 4월 첫 주부터 의대별로 수술과 외래 진료를 제외한 진료를 단축하고, 24시간 연속근무 후 다음 날 주간 근무를 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이로 인해 수술과 외래 진료의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 예상된다.

대개협은 주 6일제 형식인 의원 운영을 주 5일제로 바꾸는 계획을 고려하며, '준법투쟁'을 선언했다.

의협 비대위는 이러한 논의 사항을 공식화했다. 김성근 신임 언론홍보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의교협이 대학병원 교수 진료 단축을 의결했고, 오늘은 의협 비대위에서 개원가가 주 40시간 진료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진료는 회원의 자율적인 선택이다. 의협 비대위는 참여를 강제하지 않는다. 다만 대개협이 이전부터 언급한 대로 준비한 의료기관은 내일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많은 회원들이 개원가의 참여 방안을 고민해 왔다. 진료 단축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자연스럽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의과대학 정원 관련 대정부 투쟁과 협상 전권을 계속 갖게 되며, 임현택 회장 당선인은 회무 인수에 집중하면서 비대위 활동을 지원할 것이다. 후보자 중심으로 구성된 비대위도 일부 변경되었는데, 정책위원회를 신설하고 조직위 등이 변경되었다.

의협 비대위는 대표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정부와의 협상 및 투쟁에 대비하기로 하였다. 김 위원장은 "의협 비대위는 처음부터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전의교협이 함께 목소리를 내왔다. 매주 가지는 회의도 우리의 하나로 통합된 목소리를 확인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의료계가 '사분오열'됐다는 평가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의아스러운 평가"라며 "오히려 분열을 유발하는 시도로 보인다. 이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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