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 증원 문제, 총선 결과에도 불구하고 정책 변화 불투명
- 전공의들 사이에서 엇갈리는 정부의 다음 행보에 대한 의견
- 새로운 의사 출신 국회의원들의 역할에 거는 기대와 불안
사직한 전공의들은 최근 열린 제22대 국회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큰 패배에도 불구하고, 의과대학 증원 문제 등의 주요 의료 정책들이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오히려 일부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정부가 의과대학 증원 정책을 더욱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류옥하다 씨,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는 의대 증원 문제가 이번 선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총선 결과는 여당 지지층이었던 의사, 전공의, 의대생, 그리고 그 가족들이 여당을 등진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자들 역시 보수적인 입장을 외면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직 전공의인 A씨는 경북 지역의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사직했으며, 그는 "의대 증원이 이번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총선 결과에 따른 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사직한 인턴 B씨는 "총선 결과가 바로 정책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 성향을 고려할 때, 오히려 더 강력한 정책 추진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B씨는 또한, 정부가 이제 잃을 게 없다는 상황에서 더욱 공격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서울 지역 병원에서 근무하다 사직한 C씨는 선거 결과가 정책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의견을 표했다. C씨는 "앞으로 1~2주가 정책 변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만약 이 기간 내에 협의가 이루어진다면 전공의들이 복귀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사태가 수개월 이상 길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의사 출신 국회의원도 여러 명 당선되었으며, 이들이 의료계와 정부 및 국회 사이에서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컸다. 특히, 비록 정치적 입지는 약하지만, 개혁신당에서 당선된 이주영 전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젊은 의사들과의 소통도 활발히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다수석 확보와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12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에 대한 불안감도 존재한다. 일부 전공의들은 김윤 교수가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입장이며, 임상 경험이 없는 배경 때문에 특이한 정책들을 많이 제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씨는 "김윤 교수의 국회 입성이 불안 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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