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을 자리도 없는' 강의실, 왕복 1시간 거리의 캠퍼스 문제

- 급격한 의대 정원 증가에 따른 강의실 부족, 학생들의 학습 환경 악화 우려
- 충북의대 오송 캠퍼스, 주요 시설 부재와 접근성 문제로 교육 질 저하 불가피
- 학생과 교수 모두의 불만 고조, 충북의대 교육 실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 제기

충북의과대학은 다가오는 2025년부터 의대 정원을 현재의 49명에서 200명으로 308% 증가시킬 예정이지만, 이러한 급격한 증원이 현실적인 교육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강의실, 실습실, 병상 등 필수적인 교육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충북의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충북의대는 현재 18개의 강의실, 24개의 CPX 실습실, 6개의 OSCE 실습실, 그리고 2,400개의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카데바 30구를 추가로 기증받고 새로운 교수진을 채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현재의 49명 정원을 기준으로 할 때 이미 "빠듯하게 간신히" 운영되고 있는 인프라를 크게 확장해야 함을 의미하고 있다.

국립대 병원으로서 이미 인구 감소와 지속적인 적자 상황에 처해 있는 충북대병원은 이번 정원 증원으로 인해 실습생 수가 기존의 4배로 늘어나면서 병상 수도 3,200개로 증가해야만 현재 수준의 의학 교육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비현실적인 요구로 여겨지고 있다.

충북의대 해부학 실습실은 현재 최대 6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학생 78명당 카데바 한 구를 배정하고 있다. 연간 약 10구의 카데바가 기증되는 상황에서, 200명의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매년 30구의 카데바가 필요하다. 또한, CPX 실습실에서는 현재 5명이 사용하는 공간에서 78명이 수업을 받고 있으며, 200명의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4개의 실습실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 자원의 부족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우려로 충북의대 학생 163명은 고창섭 총장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대학이 일방적으로 증원을 추진하면서 충분한 준비와 대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배정대로 입시 전형 변경이 이루어질 경우 학습권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충북의대 교수협의회와 대학 학장단은 정원 증원에 대해 반대하며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충북의대 실태 조사 결과를 법원에 제출하여 교육 환경의 현실적인 문제를 알리고 있다. 교수협의회는 특히 실습 공간의 부족과 카데바 기증자의 한계를 지적하며, 의학 교육의 질적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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