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아응급환자 포기 했나... 전국 광역상황실에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재

대한아동병원협회, 소아응급환자 안전 위협 지적
정부의 소아응급의료 대책 실효성 논란
지방 응급실 소청과 전문의 부족, 대응 매뉴얼 시급

“정부가 소아응급환자를 포기했거나 소아응급환자를 버린 것"


정부가 운영하는 전국 40여 개의 광역상황실에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상주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소아응급환자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문제로,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상황실 의사 범위에 소아청소년과를 포함시키거나 대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이는 소아응급환자에게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상황실 의사의 범위에 소아청소년과를 포함시켜 상주할 수 있도록 하거나 이를 예방하기 위한 다른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부는 응급환자의 전원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 40여 개 광역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이들 상황실은 응급의학과, 내과, 외과 전문의를 상황실 의사로 규정하고 있으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소아응급환자를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데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정부가 그동안 강조해 온 소아응급의료 대책이나 소아의료 대책을 무색하게 만드는 조치"라며, "정부 스스로가 소아응급환자를 포기했거나 버린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소아 응급환자가 내원할 경우,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반드시 배후 진료를 담당해야 입원이나 이송 등의 진료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운영하는 광역상황실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는 것은 소아응급환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전국 40여 개 광역상황실은 상황요원 2~4명과 상황실 의사 1명이 조를 이루어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는 상황에서 소아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소아응급환자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살피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허약한 소아응급의료체계의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며,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소아응급환자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무런 대책 없이 구급대원에 의해 소아환자가 아동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려워지며, 불가항력적 의료 사고에 대한 부담감도 증가한다. 이에 따라 현재의 소청과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송을 비롯한 소아 응급 진료 시스템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용재 회장은 "아동병원은 대학병원과 달리 응급실이 없는데도 어쩔 수 없이 구급대원에 의해 소아응급환자가 아동병원에 내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빈도는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기관과의 대응 매뉴얼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또한 "정부의 지원책 미비로 소청과 전문의의 탈 소청과화와 소청과 전공의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지방 응급실마다 소청과 전문의를 구하기 어렵게 됐다"며, "지방 응급실의 소청과 전문의 확보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와 의료계는 소아응급환자에 대한 신속하고 적절한 대처를 위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광역상황실 상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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