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량 음식 주문 후 결제 당일 나타나지 않는 '노쇼'가 증가하는 가운데, 군인을 사칭해 식재료 대납을 요구하는 사기 사건도 발생했다.

12일 KBS 보도에 따르면,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에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 자신을 국방부 대령이라고 소개하며 부대원들의 사흘치 식사로 도시락 480개를 주문했다. 이 남성 A씨는 카카오톡 프로필에 국방부 공무원증 사진을 올리고, 대대장이 결제했다는 서류도 보내 신뢰를 높였다.

도시락 80개를 납품하기로 한 날, A씨는 갑자기 식당 주인에게 전투식량 납품 업체에 980만 원을 대신 송금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미심쩍게 여긴 식당 주인이 송금을 거부하자 A씨는 연락을 끊어버렸다. 이로 인해 식당 주인은 미리 준비한 도시락과 재료비 등 수백만 원의 손해를 입었다.

식당 주인은 KBS 인터뷰에서 "(음식을) 준비한 걸 동사무소에 봉사하려고 했지만 이미 식사를 다 했다고 했다"며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A씨의 사기 수법에 당한 식당은 전국적으로 6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음식 주문은 미끼에 불과하고, 진짜 목적은 연결된 납품 업체에 물품 대금을 송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의적인 노쇼로 인해 가게 운영을 방해한 경우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가 성립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