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신차 홍보 영상 '남혐 논란'...회사 측 사과 및 조사 착수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새로운 하이브리드 SUV '그랑 콜레오스'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남성 혐오' 논란에 휘말렸다. 이 사건은 신차 출시라는 기업의 중요한 마케팅 활동이 예기치 않은 사회적 논란으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사회적 감수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 사진 출처 : JTBC 유튜브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월 29일 르노코리아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이었다. 이 영상에서 한 여성 출연자가 취한 손가락 제스처가 '남성 혐오'를 의미한다는 주장이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문제가 된 제스처는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ㄷ'모양으로 만드는 것으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남성의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이 제스처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만큼, 이번 사건 역시 빠르게 확산되었다. 일부에서는 이를 '의도 없는 제스처를 마녀사냥한다'며 반론을 제기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신속하게 대응에 나섰다. 회사는 유튜브 채널의 모든 영상을 내리고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에서 르노코리아는 "최근 발생한 당사의 사내 홍보용 콘텐츠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최근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르노코리아는 이 사건에 대한 엄정한 조사를 약속했다. 회사는 "이번 콘텐츠 이슈의 당사자를 대상으로 엄중한 조사위원회 진행을 위한 준비 작업도 함께 진행해 왔다"며 "당사자에 대한 조사위원회는 인사, 법무 등 내부 구성원은 물론 필요시 외부 전문가도 포함해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사 결과에 합당한 적절한 후속 조치를 마련할 예정이며, 조사위원회의 결과 도출 전까지 당사자에 대해서는 직무수행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시에 르노코리아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청했다. 이는 사실 확인 없이 빠르게 확산되는 온라인 상의 논란이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현대 사회에서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 얼마나 세심하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와 관련된 제스처나 표현은 의도와 상관없이 큰 논란을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이 사건은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정보의 위험성과 그에 대한 기업의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르노코리아가 보인 신속한 사과와 조사 약속, 그리고 동시에 무분별한 정보 확산에 대한 우려 표명은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이 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대응의 한 예를 보여준다.

향후 이 사건의 전개 과정, 특히 르노코리아가 약속한 조사위원회의 결과와 후속 조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위기 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사건을 계기로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사회적 감수성, 그리고 온라인 상의 정보 확산과 그에 대한 대응 방식 등에 대한 더 깊은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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